진행자)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박영서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승리 후 첫 기자회견을 갖고 관세부터 우크라이나 전쟁, 백신 접종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국내외 현안에 관한 견해를 밝혔습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연방 의회에서 불신임되면서 실각 위기에 놓였습니다. 유럽연합(EU)이 루마니아 대선 당시 러시아의 개입 의혹과 관련해 소셜미디어 틱톡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 폭을 보였는데요. 이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1월 5일 대선 승리 후 첫 기자회견을 가졌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당선인이 16일,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1시간 넘게 외교와 경제 정책 등 국내외 현안에 관한 의견을 개진했습니다. 이날 행사는 원래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1천억 달러 대미 투자계획 발표를 위해 마련된 자리였는데요. 발표 후 트럼프 당선인과 기자들의 질의응답이 이어지면서 사실상 대선 승리 후 첫 기자회견이 됐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이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들어보죠.
기자)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16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부터 중동 정세, 관세, 백신, 틱톡, 뉴저지 상공에 최근 출현한 드론, 연방공무원들의 재택근무에 이르기까지 폭넓고 다양한 주제를 다뤘는데요. 먼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트럼프 당선인은 전쟁을 끝내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당선인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Everyone's being killed. It's the worst carnage that this world has seen since World War Two... It's got to stop. And we're trying and we're trying to get it to stop. [Journalists ask questions off camera] Well, we're going to see. We're going to be talking, we'll be talking to President Putin and we'll be talking to the representative, Zelenskiy and representatives from Ukraine. We've got to stop it. It's carnage.”
기자) 모두가 죽어가고 있으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가 보고 있는 가장 끔찍한 학살이라는 겁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제는 이 학살을 끝내야 한다면서 끝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도록 승인한 조 바이든 행정부를 비판하며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말했는데요. 트럼프 당선인 발언 더 들어 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I don't think they should have allowed missiles to be shot 200 miles into Russia. I think that was a bad thing and that brought the Koreans in, North Korea. Another man I get along with very well. I'm the only one that does. But that did a lot of bad things. I don't think that should have been allowed, not when there's a possibility, and certainly not just weeks before I take over. Why would they do that without asking me what I thought? I wouldn't have had them do that. I think that was a big mistake they made. [Reporters asks: “Will you reverse that decision when you’re in office?”] I might. Yeah. I thought it was a very stupid thing to do.”
기자) 러시아 내부 200마일(약 320km)까지 미사일 공격을 허용하지 말아야 했다는 겁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것은 나쁜 일이고 그러한 결정이 북한군을 불러들였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바이든 정부가 왜 취임을 몇 주 앞둔 자신에게 묻지 않고 그런 일을 벌였을까 반문하면서 자신이라면 그런 일을 벌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취임 후 결정을 뒤집을 수도 있을까요?
기자) 이 자리에서 바로 그런 질문이 나왔는데요. 트럼프 당선인은 그럴지도 모른다면서 그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은 선후가 바뀐 이야기인데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은 10월에 알려졌고, 바이든 정부는 이에 대응한다며 11월에 그같은 결정을 내렸습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휴전 협상의 일환으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영토를 양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말에는 직접적인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지금 중동 상황도 매우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데요. 중동 현안에 관한 이야기도 나왔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당선인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억류하고 있는 나머지 인질들을 석방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협상에 도달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그에 따른 결과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했다고 발표했는데요.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당선인은 진짜 대화는 내년 1월 20일 이후에 시작될 것이지만, 정말 좋은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중동에서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서는 무슨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트럼프 당선인은 시리아 사태는 일단 관망하는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시리아 사태에 관해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다면서, 시리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지금 시리아는 확실하지 않고, 시리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튀르키예가 시리아 열쇠를 쥐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외교 정책에서 또 주목할 만한 발언으로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트럼프 당선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고, 매우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음 달 20일 취임식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초청한 것과 관련해, 그가 실제 참석할지는 모르겠다면서도 만일 온다면 그를 반길 것이며, 미국과 중국은 세계 모든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에 대한 의견도 들어보죠.
기자) 트럼프 당선인은 이미 취임 첫날부터 중국과 멕시코, 캐나다에 대한 대규모 관세 부과를 예고했는데요. 이날(16일) 경제 정책의 화두는 관세와 투자였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첫날부터 미국을 완전히 다시 번영시키기 위해 일련의 대담한 개혁을 신속히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중국과 추가 무역협상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위대한 협상을 할 것이고 우리가 모든 카드를 가지고 있다”며 관세는 미국을 부유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제 국내 정책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죠. 트럼프 당선인이 백신에 관한 생각을 밝혔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당선인은 2기 정부 보건후생부 장관에 백신 회의론자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씨를 지명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대한 학계와 의료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16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은 소아마비 백신의 강력한 신봉자로서, 백신 자체를 불신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학교에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연방정부 공무원들의 재택근무에 관한 이야기도 나왔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당선인은 새 정부 출범 후,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는 연방공무원들은 해고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미국 최대 연방노조인 ‘미국공무원연맹(AFGE)’과 ‘사회보장국(SSA)’이 체결한 계약에 따라, 현재 연방공무원들은 직무에 따라 일주일에 2일~5일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는데요. 즉, 주중 최대 사흘간 재택근무가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해당 계약에 따르면 연방공무원들은 현재 수준의 재택근무를 2029년 10월 25일까지 유지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소송을 통해서라도 이를 없앨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트럼프 당선인의 성 추문 입막음 돈 재판과 관련해 새로운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의 후안 머천 판사가 16일, 트럼프 당선인의 성 추문 입막음 돈 사건의 유죄 평결은 면책 대상이 아니라면서 배심원 평결을 유지했습니다. 앞서 연방 대법원은 지난 7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면책 특권을 부분적으로 인정했는데요. 이에 트럼프 당선인 측은 해당 사건을 파기해달라고 요청했었습니다. 하지만 머천 판사는 이는 대통령의 공식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당선인 측의 요구를 기각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이 일본 주재 미국 대사를 지명한 소식도 있군요?
기자) 네. 트럼프 당선인이 16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일본 주재 미국 대사로 조지 글래스 전 포르투갈 대사를 지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글래스 지명자는 투자은행과 부동산 회사를 경영했으며, 지난 2016년과 올해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의 주요 기부자였습니다. 트럼프 1기 때인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포르투갈 대사를 역임하면서 대중국 강경파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독일 소식입니다. 올라프 숄츠 총리가 의회에서 불신임됐다고요?
기자) 네. 독일 연방의회가 16일 숄츠 총리가 발의한 신임안을 표결에 부쳤는데요. 찬성 207표, 반대 394표, 기권 116표로 부결됐습니다. 이로써 숄츠 총리는 실각할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진행자) 숄츠 총리가 언제부터 집권했죠?
기자) 지난 2021년 12월입니다. 독일 총리 임기는 4년입니다. 중임, 연임 제한은 없고요. 숄츠 총리가 속한 사회민주당(SPD)이 지난 2021년 9월에 치른 총선에서 제1당이 되면서 3개당으로 구성된 연립정부를 꾸렸습니다.
진행자) 이른바 ‘신호등 연정’으로 불리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중도좌파인 사민당은 빨간색, 좌파인 녹색당은 초록색, 중도우파인 자유민주당은 노란색이라서 신호등 연정이라고 불렸는데요. 세 정당의 색깔과 정책 이념이 달라 그간 정국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자민당이 탈퇴하면서 결국 신호등 연정이 깨졌습니다.
진행자) 자민당이 연정에서 탈퇴한 직접적인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숄츠 총리는 독일의 침체된 경제를 되살리는 방법으로 증세 등 경기 부양책을 제시했는데요. 하지만 친기업 성향의 자민당 소속 크리스티안 린드너 재무장관이 앞장서 반대하자 그를 해임했습니다. 그러자 자민당은 현 정부에서 모든 장관직을 사퇴하겠다며 연정 탈퇴를 선언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숄츠 총리가 의회에 신임을 물었던 거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독일 헌법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연방 의회가 자진 해산하는 걸 허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숄츠 총리의 연립정부는 자민당 탈당으로 의회에서 소수파로 전락했는데요. 이에 조기 총선을 치러 판세를 바꾸겠다는 구상으로 신임안을 발의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숄츠 총리는 이제 어떻게 되는 거죠?
기자) 숄츠 총리는 의회에서 신임안이 부결되자 바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을 찾아가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요청했습니다. 이로써 원래 내년 9월에 예정됐던 독일 총선은 2월에 치러질 전망입니다. 사회민주당과 제1야당인 중도 보수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은 지난달, 숄츠 총리가 신임투표를 거쳐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는 뜻을 밝히자, 내년 2월 23일로 총선일을 합의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내년 2월이면 두 달 정도 남은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독일 법에 따라, 대통령은 의회 해산 여부를 3주 안에 결정해야 하고요. 의회가 해산되면 60일 안에 총선을 치러야 합니다. 독일 정당들은 이미 총선 준비에 들어간 상황인데요. 사회민주당(SPD)의 숄츠 총리는 유권자들에게 독일의 부채 증가를 엄격히 관리하고, 최저 임금을 인상하겠다는 등의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하지만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재 사민당은 기민당에 크게 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유럽연합(EU)이 소셜미디어 ‘틱톡’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다고 하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볼까요?
기자) 네, EU 집행위원회가 17일 틱톡에 대한 디지털서비스법(DSA) 위반 조사에 공식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있었던 루마니아 대선에서 러시아의 개입을 틱톡이 방치한 의혹과 관련해 EU가 직접 조사에 나서는 겁니다.
진행자) EU가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를 들여다보는 겁니까?
기자) 유럽 집행위원회는 디지털서비스법(DSA)에 따라 틱톡이 선거 공정성과 관련한 “구조적인 위협을 평가하고 완화하지 못했다는 우려”에 조사의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DSA는 온라인 허위 정보와 불법 상품 또는 콘텐츠 확산을 막기 위해 도입된 법인데요. 거대 기술 회사들이 유럽 내 사용자들을 보호하고, 불법 콘텐츠를 단속하기 위해 더 큰 노력을 기울이도록 요구합니다.
진행자) EU 집행위원장이 이번 조사와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혔네요?
기자) 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우리는 외국의 모든 개입 행위로부터 민주주의를 보호해야 한다”며 “특히 선거 기간 그러한 개입이 의심되면 신속하고 단호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외국 행위자들이 틱톡을 사용해 루마니아 대선에 개입했다는 심각한 징후가 나타난 이후, 우리는 틱톡이 그러한 위험에 대응하는 데 실패함으로써 DSA를 위반했는지를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여기서 외국 행위자들은 러시아를 말하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루마니아에서는 지난달 24일 열린 대선 1차 투표에서 극우성향의 컬린 제오르제스쿠 후보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제오르제스쿠 후보는 많이 알려진 인물이 아닌데요.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현 총리를 누르고 1위에 오르면서 이변이라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제오르제스쿠 후보의 선거 방식이 독특했습니다. 바로 짧은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틱톡을 통해 선거 운동을 벌인 건데요. 선거 전 설문조사에서 지지율이 약 5%에 머문 제오르제스쿠 후보 지지율이 실제 선거에서 약 23%까지 급등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런 이변에 러시아의 개입이 있었다, 이런 의혹이 나온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선거 후 루마니아 정보국이 기밀 해제한 문서에서 러시아의 선거 개입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해당 문서에는 대규모 소셜미디어 홍보와 사이버 공격 주장이 포함됐는데요. 이에 루마니아 헌재는 지난 6일, 대선 1차 투표 결과를 무효화하고 재선거를 명령했습니다. 헌재는 선거 과정이 “다양한 부정과 선거법 위반으로 훼손됐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이에 어떤 입장을 밝혔습니까?
기자) 러시아는 루마니아 선거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친러 성향의 제오르제스쿠 후보가 1차 투표에서 승리하면서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다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EU 회원국들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는데요. 만약 제오르제스쿠 후보가 2차 투표에서 승리해 루마니아가 EU의 극우 세력에 동참한다면, 러시아에 맞서는 유럽의 단결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였습니다.
진행자) EU의 조사 방식은 어떤 식으로 진행됩니까?
기자) EU에 따르면, 우선 틱톡의 ‘추천 시스템’에 문제가 없는지 들여다보게 되는데요. 조직적인 조작이나 자동화된 악용 사례가 없는지 보는 겁니다. 그리고 ‘틱톡의 정치 광고와 유료 정치 콘텐츠’에 대한 정책에 관해서도 조사합니다. 조사 절차를 공식 개시하면 집행위는 추가 정보 요청이나 모니터링 활동, 인터뷰 등을 통해 증거를 계속 수집하게 됩니다. DSA는 조사에 기한을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 관련 조사가 언제 종료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진행자) EU의 이런 조사에 틱톡 측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틱톡은 “무결성을 보호하겠다는” 약속을 확고히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틱톡 대변인은 17일 블로그에 “우리는 유료 정치 광고를 허용하지 않으며, 허위 정보, 괴롭힘, 증오 표현에 대한 정책을 위반하는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삭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U가 DSA 관련으로 틱톡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인데요. DSA 위반이 확인될 경우 틱톡은 전 세계 연간 매출의 최대 6%를 과징금으로 부과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은 미국 국내 경제 소식 보겠습니다. 지난달 미국의 소매 판매가 좋은 실적을 거뒀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11월 미국의 소매 판매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 상무부는 7일, 지난달 소매 판매가 7천246억 달러로 전달 대비 0.7%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달인 10월의 0.5%를 뛰어넘는 증가치이자, 로이터와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0.5%에도 역시 웃도는 수준입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8% 상승했습니다.
진행자) 소매 판매는 미국인들의 소비 패턴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이죠?
기자) 맞습니다. 소매 판매가 늘어났다는 건 소비자들이 소비 지출을 늘렸고, 이는 연말 쇼핑 시즌 초반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평가입니다. 미국에서는 11월 넷째 주 목요일인 추수 감사절을 전후해 본격적인 연말 쇼핑 시즌이 시작되는데요. 올해는 날짜가 좀 늦어지면서, 대대적인 온라인 할인 행사가 벌어지는 사이버먼데이가 12월 2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11월 소매 판매가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보인 겁니다.
진행자) 미국인들이 지난달 어떤 품목을 많이 샀을까요?
기자) 자동차 판매가 2.6% 상승하면서 전체 상승폭을 견인했습니다. 다만, 자동차 판매가 증가한 것은 지난 10월 허리케인 헬렌과 밀턴이 강타한 미국 남동부 지역에서 손상된 자동차를 교체한 사람이 많았던 영향이 있었다는 분석입니다. 건축 자재와 정원 장비 매장 매출도 0.4% 상승했는데, 이 역시 허리케인 이후 재건 사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고요. 이 외에 온라인 소매 매출은 1.8% 증가했고, 가전제품 매장과 가구 매장에서도 매출이 상당히 증가했는데, 이는 추수감사절 전후 각종 할인 행사와 판촉 행사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반대로 판매가 줄어든 품목도 있나요?
기자) 네, 식당과 술집 매출이 지난 10월에 0.9% 증가한 후 지난달에는 0.4% 감소로 돌아섰습니다. 또 의류 매장 매출과 식료품점 매출도 각각 0.2% 감소했습니다.
진행자) 11월 소매 판매 지수를 전문가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기자) 소매 판매 최신 지표가 시장의 기대를 넘어선 것은 미국 경제가 소비를 중심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입니다. 웰스파고 은행의 팀 퀸란 경제학자는 이번 지표는 “궁극적으로 소매업체들에 있어 이번이 괜찮은 연말 쇼핑 시즌이 되리라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경제 지표가 나올 때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이 금리를 어떻게 조정할 지도 관심이거든요?
기자) 맞습니다. 미국 통화정책 기구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7일~18일 이틀간 회의를 하고 올해 마지막 금리를 발표할 예정인데요. 지난 9월에 0.5%P, 지난달에 0.25%P 인하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0.25%P 인하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만, 최근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이 안정세를 보이고 강한 국내 수요 징후가 더해지면서 연준이 내년 1월에는 금리인하를 중단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칩니다. 김정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