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 국가 아이티에서 최근 갱단에 의한 유혈 폭력 사태의 희생자가 최소 207명에 달한다고 유엔이 23일 밝혔습니다.
아이티주재 유엔통합사무소(BINUH∙United Nations Integrated Office in Haiti)와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이날 공동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수도 포르토프랭 내 시테 솔레이 지역에서 남성 134명과 여성 73명이 ‘워프 제레미’ 갱단에 의해 살해됐다고 전했습니다.
희생자 대부분은 노인들로 아이티 토착 ‘부두(Voodoo)’ 주술을 통해 갱단 지도자 모넬 ‘미카노’ 펠릭스의 자녀를 치료하다 사망케 했다는 이유로 살해됐다고 보고서는 전했습니다.
보고서는 갱단의 보복을 우려해 탈출을 시도하거나 갱단의 범죄 정보를 지역 언론에 제보한 것으로 의심받았던 이들도 사망자에 포함됐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희생자들은 자택 등에 있다가 끌려갔으며, 갱단은 총이나 대형 칼(마체테)로 이들을 처형한 뒤 태우거나 토막 내어 바다에 버렸습니다.
마리아 이사벨 살바도르 BINUH 소장은 이같은 잔혹 행위를 중단시키기 위한 국제사회의 행동을 촉구하며, “아이티 사법체계가 이 끔찍한 범죄를 철저히 조사하고 가해자와 그 추종자들을 체포해 처벌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이티에서는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갱단들의 폭력 행위로 올해에만 5천 350여 명이 사망하고 2천155여 명이 부상했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