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핀란드·필리핀 “북한 IRBM 발사 안보 위협…도발 중단하고 대화 나서야”

6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이 비공개 장소에서 발사된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의 실험이 성공했다며 공개한 사진.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덴마크와 핀란드, 필리핀도 북한의 도발을 강력하게 규탄했습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한반도를 넘어 세계 안보를 위협한다면서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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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핀란드·필리핀 “북한 IRBM 발사 안보 위협…도발 중단하고 대화 나서야”

덴마크는 9일 “북한의 지난 6일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를 단호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덴마크 외무부] “Denmark unequivocally condemn the DPRK’s launch of an intermediate-range ballistic missile on 6 January. Such actions are unacceptable and endanger not only the situation at the Korean Peninsula but global security as well.”

덴마크 외무부는 이날 VOA의 관련 논평 요청에 “이러한 행동은 용납될 수 없으며, 한반도 상황뿐 아니라 전 세계 안보도 위태롭게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덴마크는 올해 그리스, 파키스탄, 파나마, 소말리아 등과 함께 2년 임기의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에 새롭게 합류했습니다.

핀란드 “북한, 긴장 고조 행동 중단해야”

핀란드 외무부도 이날 VOA에 보낸 성명에서 “북한은 이러한 불법적이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중단하고 주요 관련 당사국들의 대화 제의를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것이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평화와 안보를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핀란드 외무부] “DPRK must cease such illegal and escalatory actions and take up offers of dialogue by main parties. This is the only path to sustainable peace and security on the Korean Peninsula.”

필리핀 “북한 도발, 한반도·인태 안정 훼손”

북한 중거리 탄도미사일의 사정거리 안에 있는 필리핀도 9일 성명을 통해 “북한의 지속적인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필리핀 외무부 성명] “The Philippines expresses serious concern and strongly denounces the continuing ballistic missile launches conducted by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DPRK). Such provocative actions undermine economic progress, peace, and stability in the Korean Peninsula and the Indo-Pacific region. We renew our call on the DPRK to promptly cease these activities and abide by all international obligations, including relevant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to commit to peaceful and constructive dialogue.”

이어 “이러한 도발 행위는 한반도와 인도 태평양 지역의 경제 발전과 평화, 안정을 훼손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이런 행위들을 즉각 중단하고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를 포함해 모든 국제적 의무를 준수하며, 평화적이고 건설적인 대화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유엔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슬로베니아, 우크라이나 정부도 북한의 IRBM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 바 있습니다.

8일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에 대한 공개회의를 열고 강력한 우려를 표명했다. 출처 = UN TV

또 8일 열린 유엔 안보리 공개회의에서도 미국과 한국, 덴마크 등 이사국들은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며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라고 지적하고, 북한이 외교와 대화로 복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반면 러시아와 북한은 이 같은 비판에 반발하면서 미국과 그 동맹국에 책임을 돌렸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6일 평양 일대에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며, 이 미사일은 약 1천100km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탄착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약 두 달 만의 도발입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7일 보도에서 “6일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면서 “미사일의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가 음속의 12배에 달하는 속도로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비행해 1천500km 계선의 공해상 목표가상수역에 정확히 탄착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한국 합참은 비행거리 등 북한의 주장은 기만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