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5일 팔레스타인 서안지구를 전격 방문해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회동했습니다.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이 시작된 이후 블링컨 장관이 서안을 직접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사전 예고 없이 서안지구 라말라를 방문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당초 튀르키예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됐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국무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블링컨 장관이 압바스 수반에게 가자지구의 미래와 관련해 자치정부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가자지구의 미래가 오늘 면담의 핵심 주제는 아니지만, 자치정부가 그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두 사람은 약 1시간 동안 만났지만, 회담 내용을 언론에 공개하지는 않았습니다.
나빌 아부 루디이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변인은 압바스 수반이 블링컨 장관에게 즉각적인 휴전이 필요하며 가자지구에 구호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앞서 4일 요르단 암만에서 아랍 지도자들과 만났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요르단과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외무장관,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사무총장 등과 회담했으며,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임시 총리와도 별도로 만났습니다.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아랍국가들은 즉각적인 휴전을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지역 전체가 증오의 바다에 가라앉고 있다”며 “그것은 다음 세대에까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스라엘은 지난달 7일 하마스와 전쟁을 시작한 이래 “2천500개 이상의 테러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5일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에서 “지상전 개시 후 지상군과 공군, 해군 합동 작전으로” 하마스의 시설 2천 500여 곳을 타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