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백 상원의원, “북한 붕괴 곧 다가올 것”

한국 정부가 수여하는 수교훈장 광화장을 수상한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

미국의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이 북한인권 개선 등에 기여한 공로로 한국 정부가 수여하는 수교훈장 광화장을 수상했습니다. 브라운백 의원은 인사말에서 탈북자들이 갈수록 늘고 있는 상황을 지적하면서, 북한의 붕괴가 곧 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미 연방 의회의 캔자스 주 출신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에 대한 한국 정부의 수교훈장 광화장 수여식이 17일 워싱턴의 한국대사 관저에서 열렸습니다.

브라운백 의원은 훈장을 수여 받은 뒤 인사말을 통해 앞으로도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자유를 찾고 한반도가 통일 될 때까지 싸움은 끝나지 않을 것이란 얘기입니다.

브라운백 의원은 특히 탈북자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현실을 지적하면서, 북한 공산정권의 붕괴가 곧 다가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탈북자들이 늘어나는 현실은 자신에게 유럽 전역에서 공산주의가 붕괴될 당시를 상기시켜 준다는 것입니다.

브라운백 의원은 공산국가를 탈출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공산주의 정권은 이들을 잡아두려 했지만 자유를 막을 수는 없었다면서, 탈북자 증가는 벽을 허무는 자유의 물꼬의 시작 (trickle) 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1996년부터 14년간 상원의원으로 활동해 온 브라운백 주지사는 최근 중간선거에서 캔자스 주지사에 당선돼 상원을 떠납니다.

브라운백 의원은 북한인권법안과 탈북 고아 입양법안 등 북한인권 증진을 위한 노력 외에도, 핵과 미사일 개발과 관련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할 것을 강력히 촉구해 왔습니다.

이날 한국 정부를 대신해 훈장을 전달한 한덕수 대사는 북한인권 개선에 앞장서 온 브라운백 의원의 노고를 치하했습니다.

브라운백 의원의 비전과 선견지명, 그리고 애정이 많은 북한 주민들의 생명을 구했다는 겁니다. 한 대사는 그러면서 브라운백 의원의 노력으로 지난 2004년 통과된 북한인권법에 따라 북한에 대한 1억 달러 상당의 식량 등 인도적 지원이 이뤄졌고, 미국에 도착하는 탈북 난민들의 피난처 보장, 대북방송 강화 등이 가능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 대사는 또 브라운백 의원이 미국과 한국의 관계를 증진하는 데도 지도력을 발휘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브라운백 의원이 전세계적인 테러와의 전쟁에 참여하는 한국의 기여를 치하했고, 지난 3월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서는 줄곧 한국 정부의 입장을 지지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한국 정부로부터 수교훈장 광화장을 수여 받은 미국 인사들로는 6.25 참전용사인 존 워너 전 상원의원과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미 의회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 통과에 앞장섰던 톰 랜토스 전 하원 외교위원장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