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국토안보부 감찰국이 지난해 1월 6일 발생한 의회 난입 사건 시기, 비밀경호국의 문자 메시지가 삭제됐다고 밝혔습니다. 연방 대배심이 뉴욕주 버펄로 슈퍼마켓 총격범에 대해 증오범죄 등 27건의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이어서, 올해 2분기 미국의 전기차 판매가 크게 늘었다는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지난해 1월 6일 발생한 의회 난입 조사와 관련한 소식이군요?
기자) 네, 당시 비밀경호국이 취한 조처에 관한 내용입니다. 국토안보부 감찰국이 지난 13일 미 의회 상∙하원 국토안보위원회에 서한을 보냈는데요. 이 서한에서 감찰국은 지난해 1월 5일과 6일 사이의 비밀경호국 요원들의 문자 메시지가 삭제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국토안보부는 비밀경호국을 관리 감독하는 부처죠?
기자) 그렇습니다. 의회 난입 사건을 둘러싸고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해당 시기 요원들 간의 전자 통신과 관련 정보를 제공해 줄 것을 비밀경호국에 요청했다고 하는데요. 비밀경호국은 당시 기기 교체를 이유로 해당 일자 기록이 삭제됐다고 답했다고 국토안보부 감찰국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서한에는 또 어떤 내용이 담겨 있었죠?
기자) 네, 감찰국은 또 비밀경호국 변호사가 해당 기록을 검토한 다음에야 관련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감찰국은 이에 따라 관련 자료를 얻는 데 여러 주가 걸렸으며, 모든 자료를 제공 받았는지 혼란을 느끼게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국토안보부 감찰국이 이 서한을 의회 국토안보위원회에 보낸 것은 어떤 이유에서죠?
기자) '로이터' 통신은 이에 대해 국토안보부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따라서 국토안보부 감찰국이 서한을 보내게 된 경위는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이에 더해서, 얼마나 많은 문자 기록이 삭제된 것인지, 또 삭제된 문자를 주고받은 사람들은 누구인지도 확실하지 않습니다.
진행자) 비밀경호국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비밀경호국 대변인은 14일 비밀경호국이 악의적으로 자료를 삭제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비밀경호국은 각종 문서와 이메일, 문자를 제공하고 면담에도 응하는 등 국토안보부 감찰국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해당 시기에 있었던 통신 기록이 삭제됐다는 지적에는 뭐라고 설명했나요?
기자) 비밀경호국은 장비 교체가 그 원인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1월 이미 시스템 이전을 위한 통신 장비의 초기화 작업이 예정되어 있었고, 이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일부 데이터가 분실됐다는 겁니다. 비밀경호국은 또 일부 데이터를 잃긴 했지만, 감찰국이 찾고 있는 자료는 손실되지 않았음을 밝혔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의회 난입을 조사하는 하원 특별위원회의 공개 청문회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최근 비밀경호국 이름이 연속해서 등장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에 있었던 6차 청문회에서 마크 메도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의 보좌관으로 일했던 캐시디 허친슨 씨가 출석해 증언했는데요. 당시 증언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 차량에 탑승해 있다가 의회 난입 사건이 벌어지고 있는 의사당으로 가길 원했고, 이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접 운전대를 잡으려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비밀경호국 요원과 실랑이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에 비밀경호국은 해당 증언이 사실이 아니라는 뜻을 밝혔죠?
기자) 맞습니다. 당시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을 운전한 요원 로버트 엥겔, 그리고 또 다른 경호 요원 토니 오르나토 씨는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공격받지 않았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운전대를 잡으려고 한 것도 사실이 아니라는 증언을 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 서한에 대해 의회 난입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하원 특별위원회는 어떤 입장을 밝혔죠?
기자)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베니 톰슨 민주당 의원은 인터넷 언론 매체 '악시오스'에 문자 메시지 삭제 관련한 내용이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어 문자 메시지를 재구성하는 등의 방법이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톰슨 의원은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최근 뉴욕주 버펄로의 한 슈퍼마켓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과 관련한 소식이군요?
기자) 네, 연방 법무부는 14일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5월 버펄로 슈퍼마켓에서 총격을 가해 10명의 흑인을 숨지게 하고 3명을 다치게 한 19세 백인 청년 페이튼 젠드런 씨에 대해 연방 대배심이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연방 대배심이 기소하며 적용한 혐의는 어떻게 되죠?
기자) 네, 모두 27개 혐의입니다. 살인 혹은 살인 미수를 초래한 증오범죄 관련 혐의가 14건이고, 13건은 증오범죄와 관련한 무기 사용 혐의 등이 적용됐습니다.
진행자) 법무부는 이날 대배심의 기소와 관련해 어떤 입장을 밝혔나요?
기자) 메릭 갈랜드 법무부 장관은 이번 발표에서 법무부는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폭력은 미국인, 그리고 미국의 민주주의에 위협을 야기한다는 것을 온전히 이해한다며 법무부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증오 범죄에 맞서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대배심이 기소한 혐의가 모두 인정될 경우 젠드런 씨는 어떤 형벌을 받게 될까요?
기자) 법무부는 기소된 혐의가 모두 인정되면 최대 종신형 혹은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갈랜드 장관은 사형을 구형할지는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젠드런 씨는 현재 감금된 상태죠?
기자) 맞습니다. 앞서 지난달, 뉴욕주 대배심은 젠드런 씨에게 살인과 증오범죄 등 25개의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고요. 젠드런 씨는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젠드런 씨의 범행 동기는 인종과 관련이 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젠드런 씨는 사건과 관련한 성명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는데요. 성명을 통해 젠드런 씨는 자신을 백인 우월주의자라고 밝히며 이번 공격이 모든 비백인, 비기독교인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이들이 미국을 떠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사건이 벌어진 버펄로 슈퍼마켓은 다시 영업을 재개하죠?
기자) 맞습니다. 15일 오전부터, 그러니까 지난 5월 범행 발생 두 달 만에 다시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영업 재개에 하루 앞선 14일에는 기념식이 열렸는데요. 기념식에선 지역 사회를 위한 기도, 그리고 총격 사건 피해자들에 대한 묵념이 진행됐습니다.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은 "이날은 증오가 이기지 않았으며 증오가 패배했음을 선언하는 날"이라고 기념했습니다.
진행자) 해당 매장에서 일하던 직원들이 다시 일하게 되나요?
기자) 네, 기존 직원 가운데 75% 이상이 다시 돌아와 이 매장에서 일하게 됩니다. 이 매장은 범행 발생 후 지난 두 달 동안 전면적인 재보수가 이뤄졌습니다.
진행자) 특히 앞서 발생한 범죄와 관련한 대비책도 마련됐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새로운 보안 수단도 마련됐는데요. 비디오 모니터링 시스템이 강화됐고 긴급 대피를 위한 영상 및 음성 알람 시스템 마련, 응급 대피로 추가 설치, 전문 보안 인력 증원 등의 조치가 취해졌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의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맞습니다. 미국 자동차 데이터 회사 '켈리 블루 북(KBB∙Kelley Blue Book)'이 최근 지난 2분기 미국 내 전기차 판매 관련한 자료를 발표했는데요. 이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미국 신차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약 19만7천 대입니다.
진행자) 전기차 판매량은 얼마나 많이 늘어난 거죠?
기자) 지난해 2분기, 그러니까 앞선 해 같은 기간에 판매된 전기차는 약 11만8천 대였는데요. 1년 만에 무려 66% 이상 늘어난 겁니다.
진행자) 전기차의 시장 판매 확대를 이끄는 건 어느 제조사인가요?
기자) 미국의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입니다. 판매 수치를 보면 테슬라가 만든 전기차가 전체 판매량 중 압도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2분기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은 약 13만 대로 전체 전기차 판매량의 70% 가까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새로 팔린 전기차 10대 가운데 7대는 테슬라가 만든 전기차로 볼 수 있는 겁니다.
진행자) 테슬라 외에 주목되는 제조업체는 어딘가요?
기자) 미국의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사가 만든 '머스탱 마하' 모델 역시 많이 팔렸습니다. 포드사의 전기차는 테슬라의 전기차를 제외하고 2분기 유일하게 1만 대 판매를 돌파했습니다. 한국 제조업체가 만든 전기차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현대차가 만든 '아이오닉'과 기아차의 'EV6'가 모두 7천 대 이상 팔렸습니다. 이 외에도 미국 ‘GM’ 사의 전기차와 독일 '아우디'가 만든 전기차 등도 많이 판매됐습니다.
진행자)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판매되는 전기차의 모델 종류도 많이 늘었다고 하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 2021년 2분기에 판매되는 전기차 모델은 19개 종이었는데요. 올 2분기에는 약 70% 증가한 33개로 늘었습니다. 기존에 나온 전기차 외에 새로 출시된 전기차의 판매량은 3만 대에 달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렇게 전기차 판매가 늘어난 것은 어떤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일까요?
기자) 고공행진하고 있는 휘발유 가격이 한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자동차 업계 정보업체인 '콕스 오토모티브(Cox Automotive)'는 2분기에 미국 내 갤런당 휘발유 가격이 5달러를 넘는 등 가격이 치솟자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하지만, 전기차의 가격이 그렇게 싸지는 않다고 하는데요. 전기차의 가격대는 어떻게 형성되어 있나요?
기자) 전기차 가격은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KBB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월 출시된 전기차 신차의 평균 가격은 6만6천 달러를 넘었습니다. 이는 전반적인 자동차 가격보다 훨씬 더 높은데, 사실 이는 고급 차량 판매 가격대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진행자) 전기차가 전체 신차 판매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죠?
기자) 네, 올 2분기 전기차가 전체 시장 판매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5.6%입니다. 그러니까 새로 팔린 자동차 20대 가운데 한 대는 전기차였다는 설명입니다. 이는 앞선 1분기의 5.3%보다는 소폭 늘어난 것이고요. 1년 전인 2021년 2분기의 2.7%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전체 시장 판매에서 점유율 5%를 돌파했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하는군요?
기자) 맞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의 점유율이 5%를 돌파한 것이 매우 중요한 기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통신은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등 신규 기술은 초기에 시장에서 최신 트렌드를 빨리 접하는 이른바 '얼리어답터(early adopter)'를 대상으로 영향력을 천천히 넓혀 간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점유율 5%를 달성하면, 이는 더 이상 '얼리어답터'의 영역이 아닌 '주류'의 영역으로 들어서는 순간이 된다며, 이때부터 급격하게 점유율이 높아진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