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지난해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태를 조사 중인 하원 특별위원회가 사태의 책임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또다시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미국에서 오미크론 하위 변위가 확산하는 가운데 미 보건당국은 코로나 백신 추가 접종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의사당 난입 사건을 조사하는 하원 특별위원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책임론을 제기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원 특위는 12일 열린 청문회에서 작년 1월 6일 발생한 의사당 난입 사태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혼란의 책임자로 지목했습니다. 특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 대선 결과 인증을 막기 위해 지지자들을 워싱턴으로 불러들이는 ‘폭발적인 초대’로 대혼란에 불을 지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특위가 이렇게 보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특위는 의사당 난입 사태가 발생하기 며칠 전인 지난 2020년 12월 19일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린 트위터 글을 지적했습니다. 당시 백악관의 참모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대선에서 진 현실을 받아들이라고 호소하면서, 대선 결과를 뒤집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없다는 점을 거듭 밝혔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위터에 “내가 2020년 대선에서 패배한 것은 통계상으로 불가능하다”는 글을 올린 데 이어 “1월 6일 워싱턴 D.C.에서 대규모 시위가 있다. 거기에 가라 그리고 거칠어져라”라는 게시물을 올린 점을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게시물이 극우 단체를 비롯해 지지자들의 폭력을 부추겼다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실제로 이날 폭력 사태에 가담한 이들은 “우리는 대통령의 초대를 받아온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요. 특위는 그 증거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장 열렬한 지지자인 우익단체 회원들의 비디오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 영상은 1월 6일에 합동 의회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인증을 막기 위해 워싱턴으로 모일 것을 동료 회원들에게 촉구하고 있는데요. 하원 특위 소속인 제이미 래스킨 의원은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윗은 온라인상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특위가 발표한 내용을 보면, 당시 보좌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패배를 인정하고 있었던 것 같군요?
기자) 맞습니다. 특위는 이날(12일) 팻 시폴로니 전 백악관 법률고문의 녹화된 증언을 공개했는데요. 시폴로니 전 고문은 이 영상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배를 인정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트럼프 전 백악관 고문도 같은 생각이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왜 패배를 인정할 수 없는 트윗을 올리며 지지자들에게 모이라고 했을까요?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참모진들의 조언 대신, 트윗을 올리기 전날 밤에 만난 두 명의 법률 고문, 즉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과 시드니 파월 변호사 그리고 측근인 패트릭 번 씨의 조언을 받아들였다고 특위는 밝혔습니다. 특위는 이날(12일) 줄리아니 전 시장의 녹화 증언을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이들은 지난 대선이 ‘사기’였다고 주장하며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던 사람들입니다.
진행자) 특위는 의사당 난입 사태에 가담한 사람들도 조사하고 있죠?
기자) 네, 특위가 이날 공개한 다른 증언들은 폭력 사태 배후로 지목된 ‘프라우드보이스(Proud Boys)’와 '오스키퍼스(Oath Keepers)' 회원들이 의사당 난입 사태에서 한 역할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 두 단체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열렬히 지지하는 극우성향 단체인데요. 프라우드보이스의 간부 5명은 의사당 난입 사태와 관련해 ‘선동적 음모’ 혐의로 기소돼 올해 말 재판을 앞두고 있고요. ‘오스키퍼스’ 회원 11명 역시 같은 혐의로 기소됐는데 이들 중 3명은 이미 유죄를 인정했습니다.
진행자) 이들 외에도 의사당 난입 사건으로 법적 처벌을 받게 된 사람이 많죠?
기자) 맞습니다. 의사당이 시위대에 공격받은, 미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이 사건과 관련해 현재 800명 이상이 무단침입 또는 경찰관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됐고요. 300명 이상이 유죄를 인정했거나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이들의 형량은 몇 주에서부터 4년 이상까지 다양한데요. 프라우드보이스와 오스키퍼스 회원들을 상대로 제기된 선동적 음모 혐의는 훨씬 더 긴 형량을 선고받게 됩니다.
진행자) 이외에 특위 조사를 통해 알려진 내용들, 뭐가 있을까요?
기자) 최근 열린 공개 청문회에 마크 메도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의 보좌관으로 일했던 캐시디 허친슨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었는데요. 허친슨 씨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기 말, 재선 실패에 무척 화가 나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허친슨 씨는 의사당 난입 사건 당시에 백악관에서 일한 직원 가운데 한 사람인데요. 허친슨 씨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시위대의 폭력성을 인지하고도 이에 관해 우려하지 않았고 또 경호 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난입 사건 현장에 직접 가려고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허친슨 씨의 증언 내용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허친슨 씨를 ‘완전히 가짜’라고 깎아내렸는데요. 하지만 특위 소속의 래스킨 의원은 12일 NBC 방송에 출연해, 지난 8일 이어진 시폴로니 전 고문의 비공개 증언에서 허친슨 씨의 증언이 사실로 입증됐다고 밝혔습니다. 래스킨 의원은 “시폴로니 전 고문이 허친슨 씨에 대해 반박하는 것을 듣지 못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앞선 청문회에서는 어떤 증언들이 나왔을까요?
기자) 증인들은 지난 대선에서 승패를 뒤집을 수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최소한의 부정 투표는 있었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도 선거 사기를 주장하며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최측근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특위 조사에 나설 수 있도록 행정 특권을 철회한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특위에 대해선 “정당한 절차도, 반대심문도, 공화당 의원이나 증인의 출석 또는 인터뷰도 허용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요즘 경제와 관련한 최대 화두는 바로 인플레이션, 즉 물가 상승 문제인데요. 이와 관련한 자료가 나왔군요?
기자) 네, 노동부는 13일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6월 CPI는 전월보다 1.3% 올랐고, 앞선 해 같은 기간보다는 9.1%나 올랐습니다.
진행자)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도 큰 폭으로 올랐었는데요. 이번에 5월 수치를 넘어선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앞선 해 같은 기간에 비해 8.6% 올랐는데요. 6월은 이보다 0.5%P 더 높은 겁니다. 노동부는 이는 지난 1981년 11월 이후 최대폭으로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날 발표는 시장의 전망치보다도 높게 나타난 건데요. 앞서 '블룸버그' 통신 등은 6월 CPI가 8.8% 오를 것으로 예상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6월 소비자물가지수에서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부문은 뭐죠?
기자) 바로 에너지 부문입니다. 에너지 부문은 한 달 전인 5월보다 7.5% 올랐습니다. 노동부는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 가운데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휘발유 지수가 앞선 달에 비해 11.2% 올랐고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는 무려 약 60%나 올랐습니다. 계속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이런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거주비' 상승도 주목된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개인 소비자 지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월세 등의 '거주비' 지수는 지난 5월에 비해 0.8% 올랐는데요. 이는 지난 1986년 4월 이후 최대폭의 월간 상승률이라고 노동부는 설명했습니다. 부동산 업체 '레드핀'에 따르면, 아파트 신규 월세는 앞선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4% 올랐는데요. 6월 평균 신규 아파트 월세는 2천 16달러입니다.
진행자) 에너지와 식품 등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어떤가요?
기자) 네,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달에 비해 0.7% 올랐고, 앞선 해보다는 5.9% 증가했습니다. 이 역시 시장 전망치인 5.7%보다 높았습니다.
진행자) 이날 발표를 통해 물가 상승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고 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치솟는 물가에 대응해 계속해서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엔 무려 0.75%P를 한 번에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면서 현 금리는 1.50%∼1.75% 수준인데요. 이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리는데, 여기서 다시 한번 0.75%P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0.75%P 인상은 거의 확실하고 1%P 인상의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진행자) 연준이 금리를 언제까지 올릴 것으로 보이나요?
기자) 물가가 잡힐 때까지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기 전까지는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특히 이와 관련해 지난달 기자회견에선 인플레이션이 월 단위로 연속해서 하락하고 있음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나요?
기자) 상반된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 추세가 현재 거의 고점에 다다른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그 근거로 최근 소폭 하락한 유가가 꼽았습니다. 한때 휘발유 평균 가격이 갤런당 5달러를 돌파했는데, 현재는 갤런당 4.66달러 수준입니다. 따라서 오는 7월과 8월 등은 이것이 반영되면서 물가 상승이 둔화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 외에도 운송비 등도 하락한 점도 근거로 꼽혔습니다.
진행자) 반대 의견은 어떤가요?
기자) 지정학적 상황이 당분간 물가 상승을 이끌 수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한 중국 내 봉쇄 정책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등의 상황이 공급망, 그리고 인플레이션에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보건당국이 바이러스 대응을 강화할 방침을 밝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백악관은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인 ‘BA.5’가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코로나 백신과 추가접종, 자가진단, 적합한 마스크 제작과 보급 그리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국민들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좀 더 자세한 내용을 들여다볼까요?
기자) 로셸 월런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12일 브리핑에서, 미국인들의 백신 접종률이 불충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최신 접종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심각한 결과를 막을 수 있는 최선의 방어책”이라고 밝혔는데요. 특히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차지하는 비율이 어느 정도 됩니까?
기자) 월런스키 국장은 “지난주 기준 BA.4가 전체 감염자의 16%, BA.5는 65%를 차지했다”며 이 두 오미크론 변이가 미 감염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우세종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BA.5는 다른 변이에 비해 전염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또한 백신이나 자연 면역을 돌파해 재감염률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월런스키 국장은 이런 변이의 확산으로 하루 평균 입원환자도 현재 약 5천 100명으로, 지난 5월초와 비교해 배로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지금 확진자나 입원 환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월런스키 국장은 현재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입원환자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지금 당장 부스터샷을 맞아서 감염과 입원 그리고 중증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오는 가을에 새로운 부스터샷이 나오기 전에 더 많은 확산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오미크론 변이에 특화된 부스터샷이 나오기까지 기다리지 말고 지금 바로 부스터샷을 맞을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코로나가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보건 당국이 부스터샷을 확대할 가능성도 언급했다고요?
기자) 네, 아시시 자 백악관 코로나대응조정관은 이날(12일) 브리핑에서 모든 성인을 위한 2차 부스터샷 접종을 승인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두 차례 백신 접종을 마친 후 맞는 추가 접종이 부스터샷이니까 2차 부스터샷이란 네 번째 접종을 말하는데요. 자 조정관은 “국민을 더 잘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 지에 대해 보건 당국이 논의하고 있다”라며 “하지만 결정은 미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전적으로 달려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현재 미국에서 2차 부스터샷 대상은 누구입니까?
기자) 보건당국은 50세 이상 성인에게 2차 부스터샷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CDC에 따르면 50세 이상 성인 가운데 2차 부스터샷을 접종한 비율을 현재 28%에 조금 못 미칩니다.
진행자) 올가을에 코로나가 다시 또 크게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보건 당국이 여러 방안을 고려하는 것 같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자 조정관은 “우리는 생명을 구할 수 있고 코로나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BA.5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우리의 도구는 계속 작동한다”며 “우리는 대부분의 코로나 사망자를 막을 수 있는 지점에 있다” 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