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사령관 "한국 코로나 방역 협력, 매우 훌륭"

로버트 에이브람스 주한미군 사령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 캠프 워커 기지 등을 지난 2일 방문하고 장병과 의료요원들을 격려했다. 사진 출처: 에이브람스 사령관 트위터 / Twitter.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한국 방역 당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전략이 매우 효과적이라고 찬사를 보냈습니다. 주한미군에선 지난 10일 이후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한국 방역 당국의 투명성을 높이 평가하며,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17일 트위터에 대구 미군 기지가, 한 때 하루 수 백 명의 확진자가 나왔던 “대구에 추가 확진자가 35명”이라며 “우리가 이기고 있다”고 트윗한 글을 리트윗했습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지 전략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보여주는 사례”라며 “예측모델을 분석한 결과 한국은 17일 확진자가 50명 이하가 될 것이고 이 수치에 꽤 가까워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질병관리본부가 얼마나 훌륭한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질병관리본부는 개방적이고 투명하며 협조적이며 한 달 넘게 지치지 않고 강해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주한미군에선 지난 10일 9번째 확진자가 나온 이후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9명의 주한미군 확진자 중 병사는 1명이며, 8명은 장병 가족이나 군무원 등입니다.

이런 가운데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과 조세영 한국 외교부 1차관은 17일 전화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조 차관은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세지만,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추가적인 지역사회 감염과 해외로부터의 유입 차단 등을 위해 출입국 시 검역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 공조 차원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주요 20개국, 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 개최와 관련해 미국 측의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화상회의 개최 문제가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김인철 대변인] “G20 사이에 적극적인 공조에 대해서 코로나19 관련해서 어느 정도 공감대가 있고 의장국을 중심으로 개최하는 문제에 대해선 협의 중에 있습니다.”

비건 부장관은 한국의 강력하고 투명한 대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저지에 성과를 내고 있다고 본다며 신뢰를 표명했습니다.

한편 한국 기업이 만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 진단 키트가 처음으로 해외에 수출됐습니다.

청와대는 17일 진단 키트 5만1천 개를 아랍에미리트(UAE)에 긴급 수출했다고 밝혔습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가 지난 5일 정상통화를 한 후 7일, UAE가 외교채널을 통해 진단 키트 구매를 요청해 왔다”고 설명습니다.

이어 “외교부가 물품 생산업체를 찾아 지난 주말 노블바이오사 진단 키트 5만1천 개를 긴급 수출했다”고 말했습니다.

무함마드 왕세제는 당시 통화에서 문 대통령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한국의 수준 높고 적극적인 방역 조치와 뛰어난 역량을 깊이 신뢰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청와대에 따르면 외국의 한국 공관과 주한 외국공관 등을 통해 진단 키트 지원을 공식적으로 요청해 온 나라는 동남아 3개국, 중동 4개국, 유럽 2개국, 독립국가연합(CIS) 2개국, 중남미 2개국, 아프리카 2개국, 기타 2개국 등 총 17개 나라입니다.

또한 진단 키트를 포함해 방호품 지원을 요청하거나 보건 전문가 파견을 요청한 나라는 총 26개국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