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에 진력하기 위해 아랍에미리트(UAE) 등 3개국 순방 일정을 취소했습니다. 해리스 미국대사는 한국 정부의 모든 대응 조치가 매우 인상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청와대는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를 고려해 이달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터키 순방 계획을 취소했습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이달 중순 아랍에미리트와 이집트, 터키 등 3개국을 순방하기로 관계국들과 협의하고 구체적인 일정을 준비해 왔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대응에 진력하기 위해 순방 일정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강 대변인은 “관련국 정상들은 이번 순방이 성사되지 못한 것에 대해 양해해 줬다”고 설명했습니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금명간 각국 정상들과 통화해 양국 현안은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에 대한 국제 공조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4일 오후 4시 현재 한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총 5천621 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4일 0시와 비교해 293명 늘어난 수치입니다.
사망자는 총 3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4일 0시 기준 공식 집계에서 확인된 사망자는 총 32명이었지만, 대구에서 사망자 1명이 추가됐습니다.
한국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앞서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의 약 88%가 대구와 경북에 집중된 점과 2월 16일까지 열렸던 신천지대구교회 집회 등 ‘대구 고위험군의 노출 시점’, 14일 간의 바이러스 잠복기 등으로 고려할 때 앞으로 1∼2주가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확진 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전국적인 확산과 전파는 빠르지 않은 상황이라는 진단입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입니다.
[녹취: 김강립 조정관] “전 사회적인, 국가적인 이동 제한과 접촉 줄이기를 통해서 사회적 거리를 두기 위한 목적이 추가적인 지역사회의 전파 차단에 있다는 점을 깊이 이해하시고 무엇이 가장 효과적인, 나를 보호하고 이웃을 보호할 수 있는 수단인지에 대해 이해하시고 협조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이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한국 정부는 이에 따른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11조7천억원, 미화 98억 5천만 달러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4일 임시국무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추경안을 확정하고 5일 국회에 제출할 방침입니다.
이번 추경안은 7년 만에 최대 규모이고, 특히 역대 감염병 대응 추경 가운데에서도 가장 큽니다.
이번 추경안은 방역체계 보강과 함께 침체된 소비 등 내수를 살려 경기를 보강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한편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한국의 모든 대응 조치가 매우 인상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해리스 대사는 4일 한국 외교부 청사에서 조세영 외교부 1차관과 면담한 자리에서 “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세계적인 싸움을 이끌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해리스 대사는 “양국 간 조율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 차관은 해리스 대사에게 한국의 체계적인 방역 노력을 설명하고 미국이 한국에 대해 과도한 조치를 하지 않도록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