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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사스∙메르스’ 보다 치사율 낮지만 전파력 강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높은 중국에서, 3일 베이징의 한 건물 보안요원이 출근하는 직장인들의 체온을 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높은 중국에서, 3일 베이징의 한 건물 보안요원이 출근하는 직장인들의 체온을 재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9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 전염병은 같은 호흡기 질환인 사스나 메르스에 비해 치사율은 낮지만 전파력은 더 강한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전 세계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는 3일 현재 약 9만 2천 300 명입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의 감염자는 중국에서 발생했는데, 3일 현재 8만 150명에 달합니다.

중국 이외에 많은 감염자가 나온 나라는 한국과 이란, 이탈리아 등으로 각각 5천 명, 2천 명, 700 명 가량의 감염자가 발생했습니다.

미국은 지금까지 100여 명의 감염자가 나왔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팬데믹(pandemic) 즉, 세계적 대유행 단계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같은 호흡기 질환인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와 어떤 차이점을 보이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사스와 메르스에 비해 치사율이 낮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3일 현재 9만 2천 300 명 가량의 전염자 가운데 사망자는 3천 130명으로 약 3.4%의 치사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이외의 나라에서의 치사율만 분류하면 1.4%로 더 낮아집니다.

반면, 메르스는 감염자 1천 360명 중 사망자 520명으로 약 40%의 치사율을 보였습니다.

사스는 8천270명의 감염자 가운데 총 775명이 목숨을 잃어 치사율이 약 10%에 달했습니다.

치사율이 사스와 메스르 보다 낮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가 이를 극도로 경계하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갖는 폭발적인 전파력 때문입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세계보건기구 WHO 사무총장은 3일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사스나 메르스와는 다른 독특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 “This virus is not SARS. It's not MERS. And it's not influenza. It is unique virus with unique characteristics.”

2002년 11월 발생한 사스의 경우 2003년까지 약 8천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2012년 3월 발생한 메르스는 이후 3년 간 약 2천 500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지난 두 달 사이 확진자가 9만 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사스와 메르스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지역사회 전파가 이렇게 잘 이뤄지는 호흡기 계통의 병원체는 본 적이 없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강한 전파력을 경계했습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독감(Influenza)보다는 효율적으로 퍼지지 않는다면서 현재 치료제의 임상시험이 진행 중으로, 20여 종의 백신이 개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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