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 전 세계 대응에 110억 달러 제공”

미국이 러시아에 지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지원품이 지난달 21일 C-17 공군 수송기에 실려 모스크바 공항에 도착했다.

미국은 국제사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지원을 위해 110억 달러 이상을 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와 국제개발처를 통한 대외 원조, 개발금융기관의 추가 해외 투자 등 다양한 경로로 지원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지다겸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주재 미국대표부는 2일 미국이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에 도움을 주기 위해 11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대표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같이 말하며, 미국 정부는 국제체제 하에서 동반국∙동맹국들과 협력하고, 민간 부문∙비영리 단체들을 통해 필요한 사람들에게 지원을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정부도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세계적 차원의 대응에서 미국의 주도적인 역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은 지난달 20일, 미국은 백신 연구 자금부터 인도주의 지원에 이르기까지 코로나바이러스의 국제적 대응에 도움을 주기 위해 약 100억 달러를 투입했다고 밝히며, 중국이 20억 달러 지원을 ‘약속’한 것과는 비교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 ‘끔찍한’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해 미국이 취했던 것과 같은 일을 한 나라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폼페오 장관 (5월 20일) “There is no country that remotely rivals what the United States has done to help combat this terrible virus.”

국무부는 지난달 29일,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지원 성과를 기관∙국가별로 정리한 자료를 발표하면서, 제3국 정부, 국제 기구, 비정부기구의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지원을 목적으로 국무부와 국제개발처(USAID)에10억 달러 이상을 투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의회가 제공하는 대외 원조 기금은 120개 이상 국가에서 공중 보건과 교육 개선, 의료 시설 보호, 질병 감시와 신속한 대응 능력 역량 증대에 쓰여 생명을 구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라틴아메리카의 동반국과 동맹국들에게 산소호흡기를 제공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을 사기업과의 협력 하에 적극적으로 이행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동반국과 동맹국들에게 산소호흡기를 공급하기 위해 2천 300만 달러 상당의 지원금을 최초로 할당했고, 향후 산소호흡기와 관련 물품의 추가 구입과 수송을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5월 칠레 산티아고의 산호세 병원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환자를 병동으로 옮기고 있다.

또 국무부가 같은 날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시리아, 베네수엘라 등 제재 대상국에도 지원을 했습니다.

특히 시리아에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응해 질병 감시, 식수∙위생 프로그램, 감염 예방∙통제 등을 위해 3천 100만 달러 이상의 인도주의 지원을 제공했습니다.

또 베네수엘라에서는 과거 발표했던 1천 230만 달러 이상의 인도주의 지원액이 바이러스 확산 감시와 물∙위생 용품 제공 등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에 쓰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개발도상국의 해외투자기관인 미 국제개발금융공사(DFC)도 미 정부의 해외 지원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국제개발금융공사는 지난 달 26일, 바이러스 세계적 대유행에 영향을 받은 기존 사업체들에 최대 4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자금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제개발금융공사은 앞서 지난달 11일에도 개발도상국의 보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최대 2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VOA뉴스 지다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