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5번째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최근 잇따라 확진자가 나온 캠프 험프리스에 대해 감염증 확산 차단을 위한 조치를 강화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경기도 평택에 있는 주한미군 기지 캠프 험프리스에서 이틀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주한미군 관련 15번째 확진자입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2일 “캠프 험프리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양성이 확인됐다”며 “역학조사와 방역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날 캠프 험프리스에서 미국인 근로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습니다.
최근 주한미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추가 확진자 6명 모두 캠프 험프리스 근무자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앞서 미 국방부는 최근 군 보건 방호태세를 두 번째로 높은 단계인 ‘찰리’로 격상했습니다.
‘찰리’ 격상에 따라 대규모 모임에 대한 제한과 추가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 등이 이뤄졌습니다.
주한미군은 캠프 험프리스에 한해 찰리보다 더 고강도의 ‘찰리 플러스’ 단계를 발령했습니다. 이에 따라 캠프 험프리스 장병 등은 종교시설, 세탁소, 이발소, 클럽, 영화관 등의 출입이 엄격히 금지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또 한-일 두 나라 간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3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입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당분간 한국 국민의 일본 방문을 전면 차단하기로 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1일 오후 아베 신조 총리 주재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한국 전역을 일본의 출입국관리법에 근거한 입국 거부 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일본은 그동안 대구와 경북 일부 지역만 입국 거부 대상으로 삼아왔으나 이번에 한국 전역으로 확대한 겁니다.
또 최근 2주 이내에 한국에 체류했던 외국인도 당분간 일본에 입국할 수 없게 됩니다.
한국 정부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진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이 이런 조치를 취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입니다.
[녹취: 김인철 대변인] “저희가 사전에 통보를 받는 상황에서 유감을 표명했던 사항입니다. 우리에 대한 입국 금지가 조속히 철회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촉구할 예정입니다.”
한국 외교부는 일본 측이 앞서 지난달 29일 외교경로를 통해 관련 내용을 사전 통보해 왔고, 전 세계적 감염 확대 추세 하에 해당 조치들을 취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