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북한 등 83개국 지원에 연말까지 49억 달러 필요”

지난 4월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세계식량계획(WFP) 관계자들이 지원용 개인보호용품을 점검하고 있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 (WFP)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에 맞서 북한 등 83개국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식량농업기구(FAO)는 북한 여성과 어린이 영양 개선 지원 사업에 착수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세계식량계획(WFP)은 29일, 북한 등 전 세계 83개국을 지원하기 위해 향후 6개월 동안 49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호소했습니다.

[WFP 보도자료] “WFP is appealing for a US$ 4.9 billion over the next six months for its life-saving work in 83 countries.”

WFP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WFP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도적 대응에 착수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원 대상 규모를 지난해의 9천 700만 명에서 최대 1억 3천 800만 명으로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가장 취약한 계층에 대한 신종 코로나의 즉각적 영향에 대응하고, 전염병 확산을 억제하고 대유행 여파에 대처하고 있는 각국 정부와 협력단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속적인 자금 지원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호소했습니다.

WFP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세계적 대유행의 사회 경제적 여파로 저소득국가와 중간소득국가에서 수백만 명이 식량 불안정 상태로 몰리는 가운데 지원 대상을 크게 늘리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은 신종 코로나와의 전투의 최전선이 부유한 나라에서 가난한 나라들로 이동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같은 전례 없는 위기에는 전례 없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만약 이번 바이러스 위협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엄청난 인명이 손실되고 기아 문제 해결을 위해 싸우는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비즐리 WFP사무총장] ““This unprecedented crisis requires an unprecedented response. If we do not respond rapidly and effectively to this viral threat, the outcome will be measured in an unconscionable loss of life, and efforts to roll back the tide of hunger will be undone,”

WFP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나라들을 지원할 지 밝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북한도 지원 대상에 포함되는냐는 VOA의 추가 질문에, 북한이 WFP가 들어가서 활동 중인 83개 국가 가운데 하나라고 확인했습니다.

앞서 WFP는 지난 4월, 북한을 신종 코로나 여파가 상대적으로 더 클 것으로 전망되는 49개 취약국에 포함시켰습니다.

아울러 북한 주민 1,220만 명이 만성적인 식량 불안정과 영양 부족 상태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이달 초 북한에서 여성과 어린이들을 위한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FAO는 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CERF)로부터 70만 달러를 지원 받아 지난 8일 사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하면서 내년 5월 31일까지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이 사업은 유아원과 병원 등의 어린이와 여성, 환자들을 영양 개선을 위해 콩과 채소 생산을 지원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은 지난 4일, 북한 임산부와 취약계층 359만 명을 대상으로 500만 달러의 기금 집행을 승인하면서 이 가운데 70만 달러를 FAO에 배정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