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7월 27일을 한국전쟁 참전용사 정전기념일로 선포하고, 미국인들이 기념식과 행사를 통해 이날을 엄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유엔군 사령관은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열린 한국전쟁 정전협정 67주년 기념식에서 남북관계가 불확실하다고 지적하면서 정전협정 준수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발표한 포고문을 통해 한국전 정전협정이 맺어진 7월 27일을 참전용사 정전기념일로 선포한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67년 전 공산주의 확산을 막기 위해 한반도에서 3년 넘게 이어진 잔혹한 전투 끝에 비무장지대를 따라 총성이 멈췄다며, 자유를 수호하고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싸운 평범한 미국인들의 용기와 희생을 기억하기 위해 정전기념일을 선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올해는 한국전 발발 70주년을 맞이하는 해라면서 한반도에서 자유와 민주주의가 위협받았을 때 200만 미국인들은 그들의 고향을 떠나 조국의 군복을 입고 나라의 부름에 응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미군 참전용사들은 장진호나 폭찹힐 등 좌표나 언덕의 고도만으로 알려진 수많은 곳에서 그들의 결의를 시험받았고 미국의 동맹국에서 온 수만 명의 연합군 병력과 함께 피 흘리고 희생당했으며 실종되거나 끔찍한 포로 생활의 고통을 견뎌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워싱턴 DC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에 새겨진 ‘자유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문구를 인용하면서, 한국전에서 미군 3만 6천 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10만 3천 명 이상이 부상 당했으며 8천 명 가까운 실종자를 냈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희생 덕분에 한국은 전쟁 여파로 한때 소멸됐던 나라에서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활기차고 역동적이며 경제적으로 번영한 민주주의 국가 중 하나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7월 27일을 한국전 참전용사 정전기념일로 선포하면서 모든 미국인들이 적절한 기념식과 행사를 통해 이날을 엄수하는 방식으로 훌륭한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경의와 감사를 표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내 유엔군사령부도 이날 판문점 한국 측 자유의 집에서 한국전쟁 정전협정 67주년 기념식을 열고, 정전협정의 의미와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렸습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유엔군사령관은 기념사를 통해 현재 한반도에서 남북관계가 불확실한 상태라며 정전협정 준수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 주한 유엔군사령관
“지난해 이 곳 자유의 집에서 여러분 앞에 섰을 때는 남북 간 긴장이 완화되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에 조심스럽지만 낙관적인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분위기가 다소 불확실한 기류로 바뀌었습니다. 변하지 않는 단 한가지는 정전협정을 이행하려는 국제사회의 의지보다 한국 안전에 더 기여하는 것은 없다는 사실입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한국전쟁에서 매우 비싼 대가를 치르고 전쟁을 멈췄다면서, 한국민의 보호 의무의 부름에 답하기 위한 것이 한국 전쟁 당시 목표였고, 67년이 지난 지금은 항구적 평화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것이 유엔군 사령부의 의지라는 것을 재확인한다고 말했습니다.
정전협정 준수 여부를 감시하는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수석대표 강인순 한국 육군 소장도 정전협정 서문에는 최후의 평화적 해결이 달성될 때까지 한국에서의 적대행위와 무장행동 중지를 분명히 명시했다며, 최근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은 항구적 평화의 길에 아직도 많은 위기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