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미 의회, 바이든 당선 인증…트럼프 “질서 있는 정권 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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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 상·하원이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공식 인증했습니다. 의회는 당초 6일 인증을 마치려 했지만, 일부 과격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연방 의사당에 난입하는 초유의 사태로 회의를 중단한 뒤 밤늦게 재개해 인증 절차를 마쳤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결과에 동의하지 못한다면서도 질서 있는 정권 이양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미국 의회가 7일 새벽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제46대 대통령 선거 당선을 공식 인증했습니다.

의회는 하원과 상원이 각각 미국 내 50개 주별 인증 절차를 완료한 직후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절반을 넘는 306명을 확보한 바이든 후보의 당선을 확정했습니다.

상원의장 자격으로 회의를 진행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버몬트주의 선거 결과 인증이 마무리된 직후 바이든 후보가 공식 절차를 모두 마치고 합법적인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선언했습니다.

마이크 펜스 / 미국 부통령

“상원의 각 주별 투표 상황 발표는 미국 대통령과 부통령 당선을 확정하는 충분한 선언으로 간주되며, 각각 2021년 1월 20일부터 시작되는 임기에 대해 투표 목록과 함께 상원과 하원의 기록에 입력될 것입니다.”

이로써 대통령 선거 투표가 실시된 지난해 11월 3일 이후 64일 만에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공식 확정됐습니다.

의회는 당초 6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바이든 후보의 당선을 인증하려 했지만, 이날 오후 선거 결과에 불복하는 일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사당에 난입해 일정이 중단되는 미 역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회의를 진행하던 펜스 부통령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의원들은 급히 대피했고, 이후 시위 진압과 해산 과정에서 4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6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주의가 전례 없는 공격을 당하고 있다며 시위대의 의사당 난입 사건을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당선인

“의사당에서 벌어진 혼돈의 장면은 진정한 미국의 모습을 반영하지 않으며, 우리가 누구인지를 나타내지도 않습니다.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소수 극단주의자들의 무법 행위를 향한 헌신일 뿐입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연방 의회가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공식 인증 절차를 마무리한 직후 성명을 통해, 오는 1월 20일 바이든 당선인에게 정권을 넘기고 백악관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결과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으며 사실들이 자신을 입증하지만, 그럼에도 1월 20일 질서 있는 정권 이양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11월 3일 대선 이후 줄곧 선거 불복 입장을 고수해왔던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로운 정권교체를 공개적으로 약속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