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바이든 정부, 쿼드 연속성…한국 참가 요청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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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의 역내 집단 안보 구상인 동아시아 4자 안보대화 ‘쿼드’의 연속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미 전문가들이 진단했습니다. 특히 한국에 대한 쿼드 참여 요청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한미연합사령관을 지낸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전우회장은 VOA에 미 국익에 위협이 되는 안보 환경이 바뀌지 않은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연속성을 갖고 쿼드 구상에 대한 접근법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미국, 일본, 호주, 인도로 구성된 역내 집단안보구상 ‘쿼드’가 중국을 직접 겨냥하는 것이 아닌 민주주의에 관련된 조직체라는 점을 보다 명확히 발신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쿼드가 역내 핵심 민주주의 국가들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한국을 참여시키려는 요구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빈센트 브룩스 / 전 한미연합사령관

“트럼프 행정부부터 바이든 행정부까지 한국을 ‘쿼드’에 추가하려는 열망은 계속될 겁니다. 한국은 역내 다른 민주주의 국가들과 대화에 참여해야 합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향후 미국 정부가 한국의 참여를 유도하려면 잠재적 제약이 될 수 있는 한일 갈등 관계를 해소해야 한다면서, 최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과 첫 정상 통화를 한 점도 이와 연계한 움직임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도 최근 바이든 행정부 고위관리들의 쿼드 발언에 대해 중국 견제라는 관점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와 본질적인 목표는 달라진 게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다만 세부 접근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 아래 대대적 보완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단순한 군사적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 경제, 외교를 망라한 의제들이 ‘쿼드’에서 구체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게리 세이모어 /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

“바이든 행정부의 접근 방식은 기본적으로 ‘트럼프가 한 일을 우리가 하겠지만 제대로 하겠다’는 기조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이 점점 더 공격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미국이 인도·태평양에서 중국을 봉쇄하기 위해, 동맹국과의 관계 강화를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는 것에는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죠.”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중 갈등 국면에서 미국 시장 보호에 대한 고려는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섰다고 해도 달라지는 사안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역내 집단 안보체제의 활성화는 미국의 다른 대외 경제원조 정책과 마찬가지로 결국 미국 납세자들의 세금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관련 예산 배정에 미국 납세자들에게 명확하게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