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지 약 2주가 지난 가운데, 주요 부처들의 대중 소통 방식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일일 단위 언론 브리핑이 속속 재개되는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애용했던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한 소통 횟수는 크게 줄고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백악관을 비롯한 주요 부처의 소통 방식에서 감지되는 가장 큰 변화는 정례 브리핑의 부활입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당일인 지난달 20일 첫 브리핑을 개최했고 이후 거의 날마다 정례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무부도 지난 2일부터 일일 정례 브리핑을 시작했습니다.
[녹취: 프라이스 대변인] “Good afternoon. Allow me to, once again, welcome you back to the briefing room – your briefing room.”
앞서 백악관과 국무부는 트럼프 행정부 이전인 오바마 행정부까지만 해도 거의 매일 브리핑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때부턴 임기 초반부를 제외하곤 브리핑이 비정기적으로 열렸고, 횟수도 이전에 비해 크게 줄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두 번째 백악관 대변인이었던 새라 샌더스 전 대변인은 수 일 혹은 수십 일 만에 한 번씩 정례 브리핑 자리에 나타나곤 했고, 특히 후임인 스테퍼니 그리셤 전 대변인은 약 9개월의 재직 기간 동안 언론 브리핑을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분위기가 바뀌었고, 대변인들이 기자들 앞에 서는 횟수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백악관 정례 브리핑은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공보국장과 국무부 대변인을 지낸 젠 사키 대변인이 이끌고 있고, 국무부와 국방부는 각각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과 존 커비 대변인이 맡고 있습니다.
지난 2일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첫 국무부 정례 브리핑에 나선 프라이스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일일 언론 브리핑’이라는 용어에서 ‘일일(daily)’을 되돌려 놓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프라이스 대변인] “We’re putting the “daily” back in the daily press briefing. But that’s just a start. We’re seeking to empower our workforce, including our press officers...”
그러면서 일일 브리핑의 부활은 시작일 뿐이며, 언론 담당관들을 포함한 국무부 직원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프라이스 대변인은 강조했습니다.
이처럼 바이든 행정부에서 대변인을 통한 소통이 강화된 반면, 대통령이 직접 기자들과 대면하거나 트위터 등을 이용해 국민들에게 메시지를 전파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 특유의 방식은 대폭 축소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위터의 미 대통령 공식 계정을 넘겨 받은 이후 취임일인 지난달 20일부터 4일 현재까지 96건의 트위터 글을 쓰거나 리트윗(인용)을 해 하루 평균 6건의 게시물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약 4년의 임기 기간 동안 2만6천 건, 하루 평균 18건의 트위터 글을 올린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엔 하루 평균 34건의 트위터 글을 올리며, 임기 초반에 비해 트위터를 통한 소통에 더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인 바 있습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특정인과 회동을 마친 뒤 혹은 전용 헬기인 ‘마린원’에 탑승 직전 기자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변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에는 예정에 없던 깜짝 기자회견이 열리는 경우가 다반사였고, 이런 방식의 기자회견이 한 시간 가까이 이어질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후 오벌 오피스 등에서 기자들과 몇 차례 대면할 기회가 있었지만, 많은 질문을 받지 않은 것은 물론 답변 시간도 길지 않았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