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중 무역 73% 급감…‘북한 경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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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중국의 올해 9월까지 무역액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약 73%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국경봉쇄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잠시 상승곡선을 그렸던 북중 무역액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북한 경제의 부담은 더 가중될 전망입니다. 김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중국 해관총서가 23일 공개한 무역 통계자료에 따르면 북한과 중국은 올해 1월부터 9월 사이 총 5억3천117만 달러어치의 물품을 거래했습니다.

이중 북한의 대중국 수입이 4억8천732만 달러, 수출액은 4천385만 달러입니다.

전체적인 북중 무역 상황으로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 19억5천587만 달러에 비해 72.8%나 줄어든 것입니다.

북한은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국경을 봉쇄하고 계속 유지하면서 북중 무역액은 사실상 역대 최저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북중 무역액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는 점도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지난 9월 한 달 북한과 중국의 무역 총액은 2천81만8천 달러로, 전달보다 19% 줄어든 수준입니다.

양국 간 무역액은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국경봉쇄 조치를 취한 지 약 한 달 뒤인 지난 3월 1천 864만 달러로 집계됐다가 이후 4월과 5월 각각 2천 400만 달러, 6천 331만 달러를 기록한 뒤 6월에는 9천 680만 달러까지 무역액이 늘며 상승 분위기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7월에 7천 84만 달러로 내려갔고, 8월에는 더 큰 폭으로 떨어져 2천 583만 달러까지 떨어졌는데, 이번에는 이마저도 무너지면서 지난 4월의 무역액보다도 낮아진 상황입니다.

북한의 중국 무역액 규모는 핵 미사일 개발에 따른 국제사회 대북 제재의 영향으로 이미 지난 2018년과 2019년 큰 폭으로 떨어진 바 있습니다.

이에 더해 올해 코로나 사태 여파로 대중 무역액이 또 한 번 급감한 데다 최근엔 홍수와 태풍 등 자연재해까지 겹치면서 북한의 경제난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져 왔습니다.

윌리엄 브라운 /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

“김정은은 지난해 제재 완화를 희망했겠지만 그런 상황은 오지 않았고 신종 코로나 사태가 오면서 올해 2중 참사를 겪게 된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기계나 발전기 등을 수입하지 못하면서 장기적으로는 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주민 필수품에 대한 수입을 크게 줄인 것은 주민들의 불만을 가중시킬 수 있는 요소이며 따라서 경제를 크게 망가뜨릴 수 있는 국경 봉쇄를 언제까지 지속할지 주목해서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