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중 무역 역대 최저…두 달 연속 100만 달러 대”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북한이 두 달 연속 사상 최저 수준의 대중 무역액을 기록했습니다. 10월에 이어 11월에도 북한의 대중 무역 총액이 100만 달러대를 벗어나지 못한 건데, 북한 남포항에는 컨테이너들이 수개월째 같은 자리를 지키는 모습이 관측됐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조명수)

중국 해관총서가 23일 공개한 11월 북-중 무역 총액은 단 127만3천 달러입니다.

전달인 10월에 기록했던 역대 월간 최저 무역총액 165만9천 달러보다도 약 40만 달러가 더 줄면서, 역대 최저 기록을 갱신한 것은 물론 100만 달러대마저 위협하는 수준으로 떨어진 겁니다.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11월 북한의 대중 무역은 수입보단 수출이 더 많았습니다.

해관총서 자료를 보면 북한의 11월 대중 수입액은 전달보다 약 41% 감소한 14만8천 달러였으며, 북한의 대중 수출액은 전달보다 약 30만 달러 줄어든 112만5천 달러였습니다.

이 같은 상황이 12월에도 계속된다면 북한의 2020년 대중 무역 총액 또한 20년 전 수준으로 후퇴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북한의 대중 무역 총액은 5억3천411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5억 1천만 달러와 2018년의 21억8천만 달러, 그리고 제재 이전의 51억9천만 달러에 비해 최대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처럼 북한의 무역액이 유례없는 수준으로 하락한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북한 당국의 국경 봉쇄 조치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북한과 마찬가지로 중국과 국경을 맞대거나, 또 국경 간 통행을 제한하는 등의 강도 높은 방역 조치를 취한 다른 나라들에 비해 북한의 대중 무역액 감소 폭이 월등히 높다는 점은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중국 해관총서의 11월 무역자료에는 중국과 다른 나라들의 증감률이 전년도보다 평균 0.6% 오른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반면 북한은 전년도 대비 -78.7%, 즉 80% 가까이 감소해 다른 나라들과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윌리엄 브라운 / 미 조지타운대 교수 (지난 11월)

“해가 갈수록 양국 무역은 계속 줄고 있습니다. 핵 프로그램으로 인한 유엔 제재와 코로나로 인한 국경 봉쇄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죠. 제재는 모든 무역을 금지하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모든 무역이 멈춘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수출입이 사실상 중단된 정황이 최근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도 일부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12월 촬영된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에는 남포항 야적장의 컨테이너 수가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이에 따라 야적장이 텅 빈 경우도 관측된 반면, 이달 12월 사진에는 컨테이너가 줄곧 가득한 모습입니다.

특히 기존에 사용하지 않던 서쪽 지대에까지 컨테이너가 들어선 상태가 수개월째 유지되고 있습니다.

올해 북한은 대북 제재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홍수 피해 등 3중고의 경제난에 시달려 왔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 같은 상황을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반문하며, 북한 당국이 내년에 어떤 경제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