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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중국 외 대외무역도 크게 축소…수입 감소 두드러져


2014년 러시아가 원조한 식량이 북한 남포항에 들어오는 모습. (자료사진)
2014년 러시아가 원조한 식량이 북한 남포항에 들어오는 모습. (자료사진)

지난해 북한 무역에서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과의 무역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국경봉쇄 영향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북한의 수입액 감소가 두드러진 점이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 세계 무역 현황을 보여주는 국제무역센터(ITC)의 ‘트레이드 맵(Trade Map)’ 자료에는 각 나라들의 지난해 무역 통계가 속속 게시되고 있습니다.

이중 지난해 북한과의 수출입 기록이 있다고 보고한 나라는 15일 현재 모두 13개로, 이들의 대북 무역 총액은 전년도인 2019년의 약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ITC에 따르면 북한과 이들 13개국의 무역 총액은 2019년 3천516만 달러였지만, 2020년엔 1천309만 달러로 떨어졌습니다.

수출과 수입을 구분해 살펴보면, 북한의 수입액 하락폭이 수출액 하락폭보다 더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북한의 수출액은 2019년 836만 달러에서 2020년 806만 달러로 약 30만 달러, 약 4% 낮아졌지만, 수입액은 2019년 2천680만 달러에서 502만 달러로 내려앉아 약 80%나 감소했습니다.

나라 별로는 2019년 북한이 1천985만 달러의 수입액을 기록했던 브라질이 지난해 9만3천 달러로 하락하면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나라로 기록됐습니다.

그 밖에 수입액 2천408달러에서 472만 달러로 떨어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329만 달러에서 259만 달러로 하락한 스위스, 또 수출액이 193만 달러에서 38만 달러로 낮아진 볼리비아 등의 무역 하락폭이 컸습니다.

반면 아프키라 나라인 모잠비크는 수출입 총액이 전년도보다 약 113만 달러 많아진 471만 달러를 기록해, 북한과의 무역 규모가 오히려 늘어난 나라로 꼽혔습니다.

ITC가 통상 연중 내내 전년도 무역 자료를 취합해 공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북한과의 무역을 한 나라는 13개보다 더 많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개된 나라들만을 기준으로 할 때, 북한의 무역액이 크게 하락한 사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국경 봉쇄라는 강도 높은 방역 조치를 취한 북한의 현 실태를 여실히 보여준다는 분석입니다.

이번 13개 나라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북한의 최대 무역국인 중국은 이미 자국 해관총서 자료를 통해 북한과의 무역 규모가 크게 하락했다는 사실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과 중국의 무역 총액은 5억3천905만 달러로, 전년도인 2019년의 27억8천901만 달러에 비해 약 81% 줄어들었습니다.

특히 북한이 추가적으로 국경 봉쇄를 강화한 10월 이후의 북중 무역은 월 100만 달러 대에 머물며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나 대북 제재가 본격화하기 이전인 2016년까지만 해도 월 대중 무역액이 4억 달러를 상회했었습니다.

북한의 경제 전문가들은 북한의 국경봉쇄 사태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경제적 피해를 야기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윌리엄 브라운 미 조지타운대 교수는 최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수입 감소가 북한 경제에 끼칠 영향에 주목했습니다.

[녹취: 브라운 교수] "Now this year the last 12 months there's been very little in the way of North Korean imports…”

1년 동안 북한이 크게 줄인 수입은 대부분 소비재 품목으로 대중에게 엄청난 피해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브라운 교수는 북한 경제가 그동안 국가 주도 경제와 장마당으로 대표되는 시장 경제라는 두 개의 축으로 나름의 균형을 맞추면서 돌아갔지만 이제는 제재 등으로 약해진 국가 경제 외에 시장까지 무너지기 시작했다며, 이 부분이 특히 우려스럽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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