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당국 ‘가상화폐 해킹’ 계속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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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가상화폐 해킹 활동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이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 해외 파견 노동자들의 활동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중국과 러시아 등에서 활동하는 IT 관련 전문가들의 활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택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조명수)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 중 금융과 경제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애런 아놀드 위원은 영국의 합동군사연구소 루시(RUSI)가 주최한 웨비나에 참석해 가상화폐를 노린 북한의 해킹 활동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애런 아놀드 /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

“북한의 전통적 자금 마련 활동에 비해 가상화폐 해킹은 큰 수익을 만들어 냅니다. 가상화폐는 북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놀드 위원은 그러면서 가상화폐 가격과 돈세탁 역량은 북한에 해킹 동기를 제공한다고 지적하고, 북한은 가상화폐 해킹 후 돈세탁 과정을 정교화하면서 이를 ‘성공’으로 보고 계속 이어갈 것이란 분석입니다.

최근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가상화폐 가격 역시 북한이 공격 대상으로 생각하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놀드 위원은 이어 북한의 불법적인 자금 확보로 전문가 패널이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북한 해외 파견 노동자, 특히 IT 분야 파견 노동자라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주로 앱 개발이나 웹 스크래핑 등을 맡고 있으며 해킹 수익 자금에 비해 버는 돈은 적지만 시간이 갈수록 더 큰 네트워크를 만들어 상당한 수익을 만들어낸다고 지적했습니다.

애런 아놀드 /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

“북한은 여전히 상당한 해외 노동자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IT 노동자들이 주요 분야인데 이들은 중국, 동아시아, 러시아, 동유럽 등에 진출해 있습니다.”

아놀드 위원은 또 각국의 제재 이행과 관련해서도 허점이 많다면서 아프리카 세네갈에서 벌이는 북한의 ‘만수대 해외 프로젝트’ 활동을 예로 들며 민간 금융기관 차원의 주의와 비슷한 사례에 대한 경고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애런 아놀드 /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

“북한 측은 사업자 이름을 바꿨지만 실제 사용 도메인은 바꾸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기존의 이메일 주소나 은행 계좌를 계약에 사용합니다.”

아놀드 위원은 이어 현재 코로나 상황으로 인한 이동제한 등으로 대북 인도주의 지원이 모두 중단된 상황을 거론하면서 현재 인도주의 지원단체들이 대북 제재의 영향으로 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들여오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제재위 차원에서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확실히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올해 3분까지 대북 인도주의 지원 운용과 관련한 지원단체들이 자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금융 기관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