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선박 운항 재개 조짐…북중 국경은 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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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박들의 운항이 최근 조금씩 늘고 있는 정황이 위성사진을 통해 포착됐습니다. 또 북중 국경 지역은 계속 한산하지만, 최근 북한과 중국을 연결하는 신압록강대교 일대 북한 측 도로에서 포장공사 등 새 움직임이 확인돼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강양우)

선박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입니다.

북한 선박 ‘민해’ 호가 중국 ‘룽커우’ 항 인근에 머물며, 입항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현재 북한을 떠나 중국 항구 혹은 공해상에서 발견된 북한 선박은 최소 7척.

이 선박들이 룽커우 항을 비롯해 다롄, 시다오 항에 입항했거나, 중국 웨이하이항 인근을 지나는 모습이 포착된 겁니다.

아울러 북한 선박 ‘회령’ 호가 한국 제주도 남쪽 약 200km 해상에서 남쪽으로 항해하는 모습도 확인됐습니다.

앞서 북한 선박들은 지난해 7월 북한 정권이 국경봉쇄를 한층 더 강화한 이후 사실상 운항을 중단한 모습이 관측됐는데, 약 8개월 만에 여러 선박이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 바다에서 연이어 포착된 겁니다.

이 때문에 북한이 선박 운항을 재개한 게 아니냐는 추정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중 무역의 핵심 지대인 국경 지역은 아직 뚜렷한 움직임이 관측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과 중국을 연결하는 ‘조중우의교’ 인근 중국 측 세관 트럭 야적장을 촬영한 21일 자 위성사진을 보면 차량이 전혀 없었고,

지난달 16일 촬영한 사진에도 트럭이 몇 대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미 조지타운대 교수는 비료 등 비소비재 품목만이 선박을 통해 제한적으로 거래되고 있을 뿐, 여전히 육로가 막혀 있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윌리엄 브라운 / 미 조지타운대 교수

“여전히 시장과 관계된 물품이 국경폐쇄로 막혀 있습니다. 상인들은 어떻게든 이 상황을 해결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과 중국 사이를 연결하는 ‘신압록강대교’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포착돼 주목됩니다.

이 다리는 2014년 완공됐지만, 다리 끝 북한 측 도로는 논밭으로 이어져 방치된 상태였는데, 지난달 16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보면 포장이 된 듯 회색빛을 띄고 있어 다리 개통을 위한 움직임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과 중국은 약 6개월 만에 교역을 소폭 재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북한이 국경을 다시 개방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서 북한 당국이 실제 이런 결정을 내릴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