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십자 "관타나모 수감자 노화...신체·정신 치료 받아야"

쿠바에 있는 관타나모 수용소 (자료사진)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 구금된 장기수들의 노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고위 관리가 밝혔습니다.

패트릭 해밀턴 ICRC 미국·캐나다 대표단장은 22일 성명을 내고 “지난달 ICRC의 정기방문 차원에서 관타나모를 방문했을 때 장기 수용자들이 급속한 노화 증상을 겪고 있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해밀턴 단장은 20년 전인 지난 2003년에 관타나모를 방문했었습니다.

해밀턴 단장은 “모든 수용자는 악화해 가는 정신적·신체적 건강 상태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밝히고 “수용소가 수용자들의 변화하는 필요와 장애에 맞게 조정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미국이 이 수용소를 더 유지하려면 “좀 더 포괄적인 해법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관타나모 수용소는 2001년 9·11 사태가 발생한 이후 미국이 해외에서 체포한 테러 용의자 등을 수용하기 위해 쿠바 군사기지에 설치한 시설입니다.

현재 관타나모에는 약 30명의 수감자가 남았으며, 미국 정부는 이들을 해외로 송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해밀턴 단장은 관타나모 수용자 문제와 관련해 “적절하고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조 바이든 행정부와 미 의회가 협력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