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2단계 임시지출안을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백악관에서뿐만 아니라 공화당 일부 강경파 중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정부 부분폐쇄(셧다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유일한 흑인 후보였던 팀 스콧 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이 경선에서 중도 하차했습니다. 지난 2021년 의회 난입 사태를 주도한 제이컵 챈슬리 씨가 애리조나주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한다는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은 의회로 가보겠습니다. 주말 사이 정부 지출안과 관련한 움직임이 있었군요?
기자) 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11일, 자신이 구상한 지출안을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벌써 이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통과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현재 정부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죠?
기자) 2024 회계연도가 시작된 지 이미 한 달 하고도 절반가량이 지났지만, 아직 본 지출법안이 통과되지 못했습니다. 의회는 앞서 지난 9월 30일, 2023 회계연도 마감 당일 극적으로 임시지출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임시지출안이란 본 예산안이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전년도 수준으로 연방기관에 임시로 예산을 지원하는 건데요. 오는 17일이 그 마감 기한입니다. 그러니까 이제 마감이 나흘 남은 겁니다.
진행자) 임시지출안 마감 기한을 넘도록 지출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 거죠?
기자) 정부가 17일까지 본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못하면 정부 부분폐쇄, 그러니까 '셧다운' 사태를 맞게 됩니다. 정상적으로 예산 집행이 되지 않으면서 법 집행이나 항공 교통 등과 같은 필수 기관을 제외한 정부 운영이 중단됩니다.
진행자) 의회는 셧다운 사태를 어떻게든 피하려고 하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이번에 존슨 의장이 공개한 것이 바로 임시지출안입니다. 일단 마감 기한을 늘려놓고 본 지출안에 대해서 협상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존슨 의장이 공개한 임시지출안에 독특한 점이 있는데요. 바로, 임시지출안을 '2단계'로 구분해 놓은 겁니다.
진행자) 어떻게 구분했다는 거죠?
기자) 지출 분야에 따라서 마감 시한을 2개로 나눈 겁니다. 우선 국방을 비롯해 농업, 교통 등과 관련한 4개 부처의 지출안은 내년 1월 19일까지를 기한으로 하고요. 국무와 법무, 노동, 보건부 등 나머지 부처의 지출안은 2월 2일까지 기한으로 했습니다. 임시지출안 기한을 이렇게 두 개로 나눈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인데요. 정치전문 매체인 '더힐'은 이는 개별 세출법안에 대한 협상을 장려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존슨 의장이 이번 임시지출안을 공개하면서 어떤 이야기를 했나요?
기자) 존슨 의장은 임시지출안 공개 후 성명을 통해 "2단계 임시지출안은 하원 공화당이 보수의 승리를 가져올 싸움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를 잡는 데 필요한 법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존슨 의장이 공개한 임시지출안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일단 백악관이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11일 발표한 성명에서 “더 많은 공화당발 혼돈과 더 많은 연방 정부 셧다운을 위한 레시피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이어 이 안은 "양당이 혹평한, 진지하지 않은 제안으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상원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는데요. 민주당의 브라이언 샤츠 의원은 임시지출안이 완전히 뒤얽혀 있다면서 “이 모든 말도 안 되는 일에 납세자들의 세금이 들어간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비판의 목소리는 공화당 내에서도 나왔다고 하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부 강경파 공화당 당원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공화당 강경파 의원의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에 속한 칩 로이 의원은 사회관계망 'X'에 올린 글에서 "100%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예산안 삭감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진행자)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의 해임에 발단을 제공한 것이 임시지출안이었죠?
기자) 맞습니다. 케빈 매카시 전 의장이 정부 셧다운 사태를 막기 위해서 제출한 임시지출안이 통과되자 일부 강경파 의원들은 자신들이 요구한 지출 삭감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즉각 행동에 나섰습니다. 결국 프리덤 코커스 소속의 맷 게이츠 의원이 단독으로 하원의장 해임결의안을 발의해 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하원의장이 해임됐습니다.
진행자) 임시지출안이 언제 본회의에 상정될 것으로 전망되나요?
기자) 미 'NBC' 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임시지출안이 이르면 14일 하원 본회의에 상정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다시 미국 정부의 ‘셧다운’ 위기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미국 경제에 경고음이 나왔다고 하는군요?
기자) 네, 세계 3대 국제신용평가사 가운데 한 곳인 무디스는 10일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로 유지하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습니다. 조정 이유에 대해서는 의회 내에 정치 양극화를 거론하면서 셧다운의 위기를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가운데 변화가 생겼군요?
기자) 네,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팀 스콧 사우스캐롤라이나 연방 상원의원이 12일, 경선에서 전격 하차했습니다. 스콧 의원은 공화당 후보 가운데 유일한 흑인 후보였습니다.
진행자) 스콧 의원의 사퇴 입장 발표 들어볼까요?
기자) 스콧 의원은 지난 12일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스콧 의원은 "지구상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들인 유권자들이 '지금은 아니야, 팀'이라고 말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유권자를 존중하고 계속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스콧 의원은 덧붙였습니다. 지난 5월 대선 출사표를 던진 스콧 의원은 결국 약 6개월 만에 무대에서 내려왔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경선에서 후보 사퇴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역시 후보에서 사퇴했는데요. 스콧 의원은 두 번째로 하차한 주요 후보입니다. 두 사람 모두 지지율 반등에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정치전문 여론조사기관 '파이브서티에이트'가 집계한 통계를 보면 10일 현재 스콧 의원에 대한 공화당 내 지지율은 2.2%에 불과했습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사퇴 발표 전 지지율이 3%대였습니다.
진행자) 스콧 의원이 사퇴하면서 스콧 의원에 대한 지지는 어느 후보에게로 갈까요?
기자) 스콧 의원을 지지했던 주요 기부자는 '로이터' 통신에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통신은 다만, 이것이 현재 상황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스콧 의원의 후보 사퇴가 전체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건, 확실한 후보가 있기 때문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입니다. '파이브서티에이트'가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10일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화당 내 지지율은 56%가 넘습니다. 최근 'CNN' 방송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양자 대결에서 49%의 지지율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45%를 앞섰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한 내용 하나 더 보겠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한 정책을 복구시킬 것이라고 전해졌군요?
기자) 맞습니다. 바로 강력한 '이민 정책'입니다. 미 '뉴욕타임스' 신문이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핵심 조언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전한 내용입니다. 신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 시 펼칠 이미 정책은 "현대 미국 역사에 있어서 보지 못한 규모의 이민에 대한 공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 계획에 따르면 매년 수백만 명이 추방될 것이라면서 여기에는 지난 수십 년 동안 미국에 정착한 사람들 역시 포함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2020년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의회에 난입했던 인물이죠, 제이컵 챈슬리 씨가 애리조나주를 대표하는 연방 하원의원에 출마한다고요?
기자) 네. 지난 2021년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폭동 사건 당시, 의사당에 난입했던 제이컵 챈슬리 씨가 애리조나주 제8선거구의 연방 하원의원으로 도전합니다. 챈슬리 씨는 지난 9일 애리조나주 국무장관실에 자유당 소속으로 오는 2024년 선거에 출마한다는 소견서를 제출했습니다.
진행자) 제이컵 챈슬리 씨, 어떤 인물인지 좀 더 자세히 알아보죠.
기자) 의회 난입 사태 당시 상의를 입지 않은 채, 얼굴에 미국 성조기의 빨강, 하양, 파랑색 칠을 하고 소뿔이 달린 털모자를 쓰고 활보해 언론의 주목을 받은 사람입니다. 당시 독특한 복장을 하고 상원 연단에서 메가폰을 들고 있던 모습, 의회 의사당을 누비던 모습 등이 포착되며 언론에 많이 노출됐었는데요. 극우 음모론 단체 ‘큐어넌(QAnon) 주술사’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1988년생으로 애리조나주 피닉스시에서 자랐고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미 해군에서 복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챈슬리 씨는 의회 난입 사태 직후 체포됐었죠?
기자) 네. 수배 대상에 올랐던 챈슬리 씨는 난입 사태 3일 후인 2021년 1월 9일 자수하며 체포됐고, 11일, 6개의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이 중 2개가 중범죄에 해당했는데요. 챈슬리 씨는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고, 당시 현직에 있었던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대통령 임기가 끝나기 전에 사면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챈슬리 씨는 형을 선고받았습니까?
기자) 네. 챈슬리 씨는 지난 2021년 11월, 의사당 폭동과 관련된 공무집행방해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받아 징역 41개월 형을 선고받았는데요. 당시 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해 징역을 선고받은 사람은 700명이 넘는데요. 이 중에서도 챈슬리 씨는 장기 징역을 받았습니다. 당국은 챈슬리 씨가 의사당에 진입한 첫 번째 폭도 중 한 명이고, 폭도들을 선동하기 위해 소뿔을 사용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챈슬리 씨가 처음과는 다르게 잘못을 인정했다고요?
기자) 네. 챈슬리 씨는 8월, 의회의 선거 결과 인증을 방해하려 한 혐의를 인정한 데 이어, 11월 재판에서도 의사당에 진입한 사실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행동이라며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이후 챈슬리 씨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속아서 선거를 도둑 맞은 것으로 생각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챈슬리 씨가 지금은 복역을 마친건가요?
기자) 네. 챈슬리 씨는 27개월을 복역한 뒤 모범수로 지난 3월 사회복귀 훈련소로 보내졌고요, 지난 5월 25일 출소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중범죄 처벌을 받은 사람이 의원으로 출마할 수 있습니까?
기자) 미국 헌법에는 중범죄자가 의회에 출마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애리조나부 법에 따르면, 중범죄자는 형기를 마치고 선거권을 회복할 때까지 투표할 수는 없습니다.
진행자) 현재 애리조나주의 데비 레스코 연방하원의원이 3선 의원이라고 하는데요. 재출마 의사를 밝혔습니까?
기자) 올해 64세인 공화당의 데비 레스코 의원은 지난달, 재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레스코 의원은 2018년 5월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후 미국 연방하원의원에 취임한 뒤, 3선에 성공했습니다. 레스코 의원의 임기는 공식적으로 2025년 1월 종료됩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