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 ‘남-북-러 철도연수센터’ 추진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지난 4월 베이징역에서 평양행 국제열차에 오르고 있다.

한국철도공사, 코레일 (KORAIL)이 북한과 러시아와 함께 철도연수센터를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남북한 철도 협력의 첫 걸음이 될 지 주목됩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철도공사, 코레일 (KORAIL)이 남-북-러 철도연수센터를 세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코레일 관계자는 7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4월 말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국제철도협력기구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했을 때 연수센터 건립을 제안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최 사장이 러시아 철도공사를 통해 북한 철도성에 이런 의사를 전달했고 회의 마지막 날 논의하자는 북한 측 답변을 들었지만 막판에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레일은 다음달로 예정된 나진-하산 철도 물류 사업에 대한 2차 실사가 끝나면 북한 측에 다시 제안할 계획입니다.

연수센터를 추진하는 목적은 유라시아 철도 연결이라는 큰 그림 안에서 우선 북한과 러시아 철도 관계자와 학생들에게 한국의 철도 기술을 전수하고 교류를 활성화하겠다는 겁니다.

남-북-러를 연결하는 철도가 실제 운행되려면 철도 기술의 표준화와 각국 규정에 대한 상호 이해, 특히 용어의 통일 등 기술적으로 필요한 사항들이 많고 이 때문에 세 나라의 합동연수센터가 있어야 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코레일은 4월 말 최 사장의 방북 성과를 설명할 때도 남북간 서로 다른 철도 시스템을 이해하고 운영상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철도 용어 표준화를 위한 남북한 공동연구의 필요성을 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연수센터가 만들어지면 남북한 철도 협력의 첫 걸음을 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코레일 관계자는 세 나라의 이해가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추진하고 있지만 북한을 포함해 장소와 인력 등 세부 사항에 대한 실무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조선일보’는 최연혜 사장이 러시아 철도공사 측에 연수센터 후보지로 북한의 나진과 러시아의 우수리스크 또는 러시아 하바로프스크 등 3곳을 제안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의 나진은 최근 러시아 하산과 철도 물류사업을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우수리스크는 북한과 가깝기 때문에 그리고 하바로프스크는 극동교통대에 북한 유학생이 많고 이 학교가 한국교통대와 교류해 온 점이 고려됐다는 후문입니다.

러시아 철도공사는 이 가운데 우수리스크에 이미 문을 연 러시아 철도연수센터를 활용하면 건립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