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치러진 이란 대통령 보궐선거에서 개혁파 후보가 예상을 깨고 득표율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란 국영방송의 29일 발표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후보가 득표율 24%를 넘기며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강경 보수 성향의 사이드 잘릴리 전 외무차관이 득표율 약 39%로 2위에 올랐습니다.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서 이란 법에 따라 다득표자인 페제시키안 후보와 잘릴리 후보가 다음 달 5일 결선투표를 치러 최종 당선자가 가려지게 됐습니다.
당선이 유력할 것으로 예측됐던 모하마드 바게리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득표율 약 14%로 3위에 그쳤습니다.
다른 3명의 강경파 후보와 달리 유일한 개혁파 후보로 나선 페제시키안 후보는 심장외과의 출신으로 다른 후보들에 의해 인지도가 낮은 후보였습니다.
페제시키안 후보는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통한 경제 제재 완화와 히잡 착용 단속 합리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현 신정 국가 체제를 근본적으로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이번 선거는 에브라힘 라이시 전 대통령이 지난달 헬기 추락사고로 숨지면서 치러진 보궐선거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가자전쟁으로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치러졌습니다.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