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핵실험 중단 얽매이지 않겠다는 북한 발표 우려...협상 복귀해야"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연합(EU) 본부.

유럽연합이 핵실험 중단 선언에 더이상 매이지 않겠다는 북한의 최근 발표에 거듭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북한이 조속히 비핵화 협상에 복귀하고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 비준 등 국제사회의 검증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럽연합(EU)은 18일 핵 검증 문제를 다루는 54차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실무회의에서 국제사회가 신뢰할 수 있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EU 성명] “We are concerned by the DPRK's latest announcements suggesting that it would no longer adhere to its declared suspension of testing nuclear weapons.

유럽연합은 북한이 핵실험 유예 조치를 더 이상 지키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최근 발표에 우려하고 있다며, 유예 조치를 계속 유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EU 성명] “The EU calls on the DPRK to return to meaningful negotiations and in the meantime to stick to a moratorium on nuclear tests and any other nuclear explosions and ballistic missile launches, refrain from further provocations.”

아울러 북한이 추가 도발을 자제할 것과 CVID, 즉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의 핵과 미사일 폐기도 거듭 강조했습니다.

[EU 성명] “We call on the DPRK to take concrete and credible steps towards building trust and confidence and abandoning all its nuclear weapons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mes in a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manner, as required by the UN Security Council.”

유럽연합은 또 북한이 의미있는 비핵화 실무 협상에 조속히 복귀해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신뢰 구축을 위한 북한의 성의 있는 자세도 촉구했습니다.

유럽연합은 올 들어 북한의 구체적 비핵화 조치와 도발 자제를 촉구하는 성명을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비르지니 바투-헨릭손 EU 외교안보 정책 대변인 이름으로 낸 성명에서 북한이 긴장을 고조시키고 한반도 정세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며, 외교적 노력을 저해하는 어떤 도발적 행동도 자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 북한의 핵무기와 대량살상무기,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완전한 폐기 목표 달성과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지속적 관여를 유럽연합의 2020년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유럽연합은 같은 달 유엔 군축회의에서도 북한의 비핵화 협상 복귀와 핵ㆍ미사일 폐기를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할 때까지 기존의 대북 제재를 계속해서 엄정하게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 바티스틱 코스 대사] “We call on abandoning all its nuclear weapons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s in a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manner, as required by the UN Security Council. Until the DPRK takes concrete actions, we will continue to strictly enforce existing sanctions.”

이밖에 유럽연합 순회의장국인 제네바 주재 크로아티아대표부 베스나 바티스틱 코스 대사는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가 요구하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폐기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편 유럽연합은 18일 열린 CTBTO 실무회의에서 북 핵 감시를 위한 국제기구의 역할도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핵실험 이후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가 독립적 정보를 신속히 제공해 국제사회가 빠르고 적절히 대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럽연합은 북한이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서명ㆍ비준해 국제사회의 감시와 검증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