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4월 무역액 2배 증가…"코로나 이전 수준에는 못 미쳐”

지난달 20일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연결하는 '중조우의교'.

북한의 4월 대중 무역 규모가 전달보다 약 2배 커졌습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전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볼 때 국경봉쇄 상황이 여전히 지속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과 중국의 지난 4월 무역 총액은 3천59만 달러입니다.

중국 ‘해관총서’가 18일 공개한 무역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한 달 중국으로부터 2천875만 달러어치를 수입하고 184만 달러어치를 수출해 전체 무역액 3천만 달러를 넘겼습니다.

전달인 3월 대중 무역액이 1천428만 달러인 점을 감안할 때 올해 4월 북한과 중국의 무역액은 전달에 비해 약 2배 늘어난 규모입니다.

또 전년도 4월의 2천400만 달러와 비교해 25% 증가한 수준입니다.

앞서 북한의 대중 무역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국경봉쇄의 여파가 본격화됐던 지난해 3월, 당시를 기준으로 사상 최저 수준인 1천864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1억 달러에 근접했던 6월(9천680만 달러)까지 매월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다 7월부터 다시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해 급기야 10월엔 165만 달러의 무역액을 기록한 뒤 올해 2월까지 이같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특히 월 100만 달러대의 무역액에는 북한과 중국이 합작으로 운영하는 발전소의 전기를 각자의 나라가 가져간 액수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실질적인 무역액은 1만 달러에도 못 미치는 상황까지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3월부터 다시 무역액이 증가하기 시작했고 이 같은 추세가 4월에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겁니다.

비록 북중 무역액이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크게 늘었지만,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전이나 대북제재 영향이 본격화되지 않았던 시점에는 크게 못 미치는 것도 사실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 이전인 2019년 4월의 북중 무역액은 올해 4월보다 약 8배 많은 약 2억4천 만 달러였습니다.

또 대북제재 이전인 2016년 4월의 무역액은 약 16억 달러로, 올해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무역규모가 컸습니다.

따라서 현재 북한의 대외 무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국경봉쇄와 대북제재의 영향을 동시에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북한은 3월을 전후해 화물선 등 선박들의 운항을 일부 재개한 조짐을 보였지만, 위성사진 등을 통해 확인된 북중 국경은 여전히 트럭 등 차량 통행이 이뤄지지 않은 듯 한산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미 조지타운대 교수는 18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4월의 무역액이 전달에 비해 2배 증가했더라도 여전히 북한 경제 회복에는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브라운 교수] “As this incredible drop in trade lingers, we're probably seeing more and more difficulties inside the North Korean economy…”

북한의 대중 무역액이 줄어들수록 북한 경제는 계속 어려워질 수밖에 없으며, 경제 회복을 위해선 최소한 (무역이 활발했던) 2016년 수준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다만 브라운 교수는 2016년마저도 경제적 성과를 이룬 것으로 해석하기엔 북한 경제가 여전히 어려웠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