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비정부기구가 지난해 150만 달러 규모의 대북 지원을 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신종 코로나 여파에도 불구하고 올해 3월까지 평양에 상주 직원을 뒀던 이 단체는 북한 주민의 영양 상태 개선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아일랜드에 본부를 둔 비정부 기구 컨선 월드와이드가 지난해 가난과 굶주림 완화를 위해 지원한 전 세계 최빈국과 취약국가 23개에 북한이 포함됐습니다.
이 단체는 1일 발표한 ‘2020년 연례보고서와 재무보고서’를 통해 북한 등 23개국에서 3천 690만 명을 돕는데 총 2억 300만 유로, 미화로 2억 4천 840만 달러를 지출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경우, 대북 지원을 위한 수입은 121만 3천 유로, 미화 약 148만 4천 300달러였으며, 이 가운데 120만 8천 유로, 미화 약 147만 8천 200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 지원 자금은 유럽연합 프로그램인 개발협력기금(Development Cooperation Instrument)을 통해 모였으며, 북한 주민의 영양 상태 개선에 쓰였습니다.
컨선 월드와이드는 북한이 수요 증가와 경작지 감소, 비옥한 토양의 감소와 자연재해 등으로 농업과 식량 안보 분야에서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비옥한 토양의 복원과 식량 생산의 안정을 목표로 한 기후대응농업(climate smart agriculture)의 채택을 통해 자원이 부족한 지역사회의 식량 안보와 생계를 위한 선택 방안들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관련 프로그램이 북한 내 8개 군에 있는 26개 협동농장에서 시행돼 5만 명 이상에게 도달하고 있다며, 북한의 농민들에게 전통적인 농업 방식보다 종자와 노동력을 적게 사용하면서도 쌀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다양한 훈련 기회를 계속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컨선 월드와이드는 지난 1998년부터 북한의 가난하고 취약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식량과 위생 증진, 깨끗한 식수 제공 사업을 벌여오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한 북한 당국의 국경 봉쇄조치로 많은 국제기구와 인도지원 단체들의 북한 내 활동이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단체는 올해 3월까지 북한에 직원이 상주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지난 3월 29일, 존 에버라드 전 평양주재 영국대사는 한국 언론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에 남아 있던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 평양사무소장 등과 함께 컨선 월드와이드 북한 지부장이 3월 18일 평양을 떠나 신의주를 통해 중국으로 국경을 넘었다고 전했습니다.
컨선 월드와이드의 케빈 젠킨슨 공보담당관은 1일, 지난해 신종 코로나 속에서 북한에서 어떤 지원 활동을 펼쳤는지 묻는 VOA 질문에, 대북 지원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이 컨선 월드와이드의 방침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