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백스 "북한, 코로나 대응 협력 거부하고 있지 않아"

지난 2월 북한 평양에서 방역복을 입은 보건 요원들이 건물 내부를 소독하고 있다.

북한이 신종 코로나 대응에 대한 협력을 거부하고 있다는 최근 언론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백신 공동구매 배분 국제 프로젝트가 밝혔습니다. 북한에 대한 지원은 다른 수혜국과 동일한 목표와 과정을 따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가비)는 12일 “북한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세계적 대유행 대응에 대한 협력을 거부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GAVI 대변인]” From the perspective of COVAX and Gavi, the government of DPRK is not refusing to cooperate on the response for the COVID-19 pandemic. Currently the Ministry of Public Health (MOPH) is working on technical aspects and the operationalization of the National Deployment and Vaccination Plan (NDVP) which is a pre-requisite for a COVID-19 vaccine introduction.”

가비 대변인은 이날 북한이 신종 코로나 백신 공동 구매와 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와의 협력을 거부했다는 언론 보도 내용에 대한 VOA의 확인 요청에 이같이 답변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북한 보건성은 코로나 백신 도입의 전제 조건인 ‘국가 백신배치 예방접종 계획’(NDNP)의 운영과 기술적 측면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가비 대변인은 북한에 대한 지원은 코백스의 백신 보유 상황에 따라 각국 최대 인구의 20% 보장, 국가 백신배치 예방접종 계획, 기타 기술적 사안 등 다른 수혜국과 동일한 목표와 과정을 따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가비와 동맹 파트너들은 코백스의 지원이 유엔 제재 체제 아래서 제재위원회에 면제 신청을 해야 하는 국가에 대한 인도적 지원의 예외로 다뤄져야 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가비 대변인] “The understanding of Gavi and Alliance partners is that COVAX support should be covered by exceptions for humanitarian aid under the UN sanctions regime for the country for which an application has to be submitted to the Sanctions Committee.”

앞서 미국 ‘CNN’ 방송은 행정부 내부 논의에 밝은 소식통 2명의 말이라며,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에 신종 코로나 백신과 다른 인도적 지원을 공유하는 데 열려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방송에 따르면 한 고위 당국자는 미국은 북한의 인도적 지원 요청을 고려하는 데 열려 있지만, 지원이 의도된 수혜자들에게 도달했는지 확인하기 위한 효과적인 모니터링이 동반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북한과 백신을 공유할 계획이 없다며, 북한은 코백스와의 협력을 거부했고 한국의 코로나 관련 지원 제안도 거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코백스는 3월 초 북한에 5월 이전에 인도혈청연구소(SII)에서 생산되는 코로나 백신 170만회 접종분을 제공하도록 배정했었습니다.

하지만 코백스는 지난 3월 25일 백신 공급이 당초 계획보다 지연될 것이라고 북한에 통보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앞서 VOA에 밝힌 바 있습니다.

현재 북한은 아직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은 12개국 가운데 하나이며, 아시아 국가 중에는 유일합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운영하는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의 전 세계 백신 접종 현황 자료를 보면, 북한은 공란으로 남아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당국은 여전히 신종 코로나 청정국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공개한 ‘신종 코로나 주간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북한 주민 751명이 코로나 검사를 받았고 모두 음성으로 나왔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의 코로나 누적 검사자 수는 2만5천986명으로 늘었지만 북한은 아직까지 단 한 건의 확진 사례도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평양 주재 러시아인들도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고 주북 러시아 대사관이 밝혔습니다.

대사관 측은 자체 페이스북 계정에 북한 측 제안으로 지난 5월 6일부터 10일, 평양과 청진, 나선 등에 있는 러시아인들이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면서, 전문 실험실 분석 결과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