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유엔대사 “불량정권에도 코로나 지원...인도적 지원 절대 제재 안 해”

켈리 크래프트 유엔주재 미국대사.

미국은 불량 정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인도주의 지원을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밝혔습니다. 또한 인도주의 지원에는 절대로 제재를 가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다겸 기자가 보도합니다.

켈리 크래프트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21일, 미국 정부가 인도주의 지원에 절대 제재를 가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크래프트 대사는 이날 워싱턴의 허드슨 연구소 주최로 열린 온라인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이 이런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크래프트 대사] “For those people who think that we are applying sanctions on humanitarian aid, absolutely we are not. And the President has made that very clear, the Secretary has made that clear. And we will continue to offer our help, in the form of medical supplies, to countries that have really rogue leadership."

크래프트 대사는 미국이 신종 코로나 국면에서 불량 지도부를 갖고 있는 나라들에게 의료 용품의 형태로 도움을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미국은 절대로 인도적 지원에 제재를 가하지 않을 것이며,이런 입장을 매우 분명하게 밝혀왔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크래프트 대사] “We will never apply sanctions on humanitarian aid. We've made that very clear regardless of what the disinformation campaigns are out there.”

크래프트 대사는 이란을 예로 들면서, 미국은 이란 정부에게 현금이 아닌 의약품 등 기타 물자 형태로 인도주의 지원을 제공할 의사를 명확히 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월 28일 북한 평양의 한 백화점에서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한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미 행정부는 북한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대북 지원을 제안했지만, 북한은 아직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크래프트 대사는 이날 토론회에서, 중국이 신종 코로나를 계기로 자금 지원 등을 통해 아프리카와 라틴 아메리카, UN 등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넓히려는 시도도 비판했습니다.

특히 중국 시진핑 주석이 이번주 열린 세계보건기구 (WHO) 총회에서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2년 동안 20억달러 제공을 약속한 것에 대해, 미국은 내년에 약 90억 달러 상당의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크래프트 대사] “China, obviously their motivation is different than ours. Their motivation is to get into the system, their motivation is to be able to mitigate what information does come out of the WHO. They're undermining the independence of the WHO.”

중국의 지원 동기는 세계보건기구에서 나오는 정보의 통제 등 미국과는 다르다는 지적입니다.

크래프트 대사는 중국이 세계보건기구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VOA뉴스 지다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