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한인단체, 북한 코로나 대응 지원 위해 유니세프에 5만6천 달러 기부

미주민주참여포럼 최광철 대표(가운데)와 회원들이 2일 유니세프에 대북 지원 기금을 전달했다. 사진제공: UNICEF USA.

미국의 한인단체가 북한의 코로나 대응을 돕고 있는 유엔아동기금에 5만 6천 달러를 기부했습니다. 재미 한인들이 두 달 동안 모금한 이 기부금은 코로나로부터 북한의 어린이 등을 보호하는데 사용될 예정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에 본부를 둔 한인단체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이 2일 유엔아동기금(UNICEF. 유니세프)에 미화 5만6천 달러($56,112)를 기부했습니다. 기부금은 전액 유니세프의 북한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2일 유니세프 미국사무소와 미주민주참여포럼이 화상으로 기부금 전달식을 열었습니다.

앤 마리아 그리핀 유니세프 선임국장은 이 자리에서 미주민주참여포럼의 지원은 북한의 어린이와 가족들이 신종 코로나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보호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그리핀 국장] “In North Korea there are currently over 10 million people who are in need of humanitarian assistance and 2.5 million are children. Because of Covid-19 there have been even greater restrictions within the country, making it difficult to provide aid to people in the greatest need.”

그리핀 국장은 북한 주민 1천만 명이 인도주의 지원을 필요로 하고 이 중 250만 명은 어린이라며 “코로나로 인해 북한 내부에서 제약이 더욱 많아져 가장 취약한 이들을 돕기가 어려워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리핀 국장은 미주민주참여포럼에 보낸 감사 서한에서, 기부금이 “코로나의 확산을 막는데 핵심적인 식수, 위생 물품을 확보하는데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주민주참여포럼의 최광철 대표는 2일 VOA에, 6월과 7월 두 달간 자금을 모금했다며, 어려움에 처한 북한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29일 북한 평양역 입구에서 역무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을 위해 승객들의 체온을 재고 있다.

[녹취: 최광철 대표] “바이러스로 인해 국경을 봉쇄하면서 식량난이 더 가중되고, 얼마 전에 홍수가 일어나서 황해도 북한 곡창지대가 굉장히 큰 피해를 입지 않았습니까? 북한 주민들은 3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어려운 처지로 알고 있습니다.”

최 대표는 재미 한인들의 대북 지원이 국제사회에 반향을 불러오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녹취: 최광철 대표] “미국에 있는 250만 동포들이 작은 마음의 정성을 보임으로써 북한 주민들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요, 한국민과 국제사회의 관심과 동참을 이끌어내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마음을 확산하면 좋겠다...”

이 단체는 앞서 한인들의 성금을 모아 신종 코로나에 대응하는 뉴욕과 시애틀, LA 지역의 의료진에게 의료용 마스크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한편 유엔이 북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지원을 위해 목표한 예산 3천 970만 달러 가운데 실제 모금액은 5%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자료에 따르면, 2일 현재까지 유엔이 모금했거나 약정 받은 액수는 180만 달러로($1,803,502), 목표치의 4.5%에 불과합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