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의 비정부기구가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에 대한 제재 면제를 승인받았습니다. 북한에 온실과 위생시설을 건설하고 식품 가공 기계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지다겸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는 2일, 아일랜드의 국제 인도주의 단체 ‘컨선 월드와이드’가 북한에 제공할 약 22만 5천 유로, 미화 25만 달러 상당의 대북지원 물품에 대한 제재 면제를 승인했습니다.
대북제재위원회는 이날 유엔주재 아일랜드대표부에 보낸 서한에서 이같이 밝히며, 컨선 월드와이드가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과 구호 활동을 위해 필요한 물품 조달과 수입을 승인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일랜드대표부는 지난달 24일 제재 면제를 요청하는 서한을 발송했고, 위원회는 이번달 1일자로 승인했습니다.
위원회가 공개한 서한에 따르면, 컨선 월드와이드가 제재 면제를 요청한 대북 인도지원 사업은 식량과 영양 안보 강화, 식수와 위생 환경 개선, 북한 주민의 영양 개선을 위한 지속 가능한 기술 적용 확대 등 크게 세 가지입니다.
사업에 따라 아일랜드 외교부 개발협력국 (Irish Aid)과 스웨덴 국제개발협력청(SIDA), 유럽연합 (EU)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이 가운데 아일랜드 외교부 개발협력국이 지원한 약 7만 6천 유로, 미화 8만 4천 달러는 북한의 임산부와 노인, 장애인, 5세 미만 아동 등 가장 취약한 계층에게 가공 식품을 배급하기 위해 식품 가공 기계를 제공하는 데 사용됩니다.
또 농작물 생산량 증대를 위한 고정 관개 설비 정비, 가뭄과 홍수에 영향을 받는 지역에 이동식 관개 물 펌프 제공, 태양광 발전 급수 설비 구축 등에도 사용됩니다.
아울러 채소 생산을 늘리기 위해 태양열을 이용한 온실을 건설하고, 지역 내 노후화된 온실도 정비할 예정입니다.
스웨덴 국제개발협력청이 지원한 약 13만 1천 유로, 미화 14만 4천 달러는 유치원과 학교 등 교육기관에 화장실을 건설하고 손을 씻는 공간도 만드는데 사용될 예정입니다.
또 식수원 을 보호하고 물 공급의 양과 질을 늘리기 위한 공사 등도 진행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유럽연합이 지원하는 약 1만 6천 유로, 미화 1만 8천 달러는 취약 가구의 채소 생산을 늘리기 위해 빗물을 활용한 소규모 가정용 온실 건설과 학교 내 위생시설 건설 등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이달 1일부터 발효된 컨선 월드와이드의 제재 면제는 10월1일까지 유효합니다.
컨선 월드와이드는 1998년부터 대북 지원 사업을 시작했으며, 물과 공중위생, 개인위생, 지속가능한 농업, 관개수로 건설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VOA뉴스 지다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