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 카타르에서 활동 중이던 북한 축구선수 한광성이 소속팀에서 방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든 북한 노동자를 송환할 것을 명시한 대북 제재로 다른 팀으로의 이적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출중한 축구 실력으로 ‘북한의 호날두’라고 불리는 북한 축구선수 한광성이 최근 카타르 프로리그의 소속팀으로부터 방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탈리아에서 북한 스포츠 분석 전문가로 활동하며 다수의 북한 스포츠 관련 서적을 출간한 마리오 바고치는 14일 VOA에 한광성이 최근 팀에서 떠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한광성의 소속팀이던 ‘알 두하일’의 선수 명단에서는 이달 초 한광성의 이름이 사라졌습니다.
바고치는 또, 한광성의 매니저를 통해 확인했다며, 유럽축구연맹에 소속된 키프리스 리그의 한 팀이 최근 한광성의 영입에 관심을 보였지만 제재 문제로 결국 무산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광성의 방출은 노동 허가와 관련된 비자 문제와 연관돼 있다고 설명하며, 그의 매니저가 중국이나 베트남, 다른 아랍 국가들을 물색하고 있지만 제재 영향으로 다른 팀으로의 이적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12월 결의 2397호를 채택하며 해외에서 외화를 벌어들이는 모든 북한 노동자들을 2019년 12월까지 본국으로 송환할 것을 명시했습니다.
특히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건설, 의료 현장 등에 파견된 일반 노동자뿐만 아니라 해외 리그에서 활동하는 운동 선수들 모두 이에 해당된다고 밝혔고, 올 상반기에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서는 한광성과 박광룡, 최성혁 등 세 명의 북한 축구 선수들이 송환 대상자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오스트리아 리그에서 활동하던 박광룡은 지난 8월 오스트리아 당국이 노동 허가를 연장해 주지 않아 소속팀에서 방출됐습니다.
이탈리아 2부 리그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진 최성혁의 거취에 대해선 아직까지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