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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북한 축구선수 송환 대상 노동자”…일부 소속팀 “정식 노동허가 받아”


유럽 리그에서 뛰고 있는 북한 축구선수 박광룡.
유럽 리그에서 뛰고 있는 북한 축구선수 박광룡.

북한 축구선수 박광룡은 오스트리아 당국으로부터 정식 노동허가를 받았다고, 박 선수의 소속팀이 밝혔습니다. 안보리 전문가패널이 ‘북한 노동자’라며 박광룡을 송환 대상자로 지목한 것과는 다른 설명입니다. 오택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유럽 오스트리아 프로축구팀에 진출한 북한 축구선수 박광룡은 정부 당국으로부터 정식으로 노동허가를 받았다고, 박 선수의 소속팀이 밝혔습니다.

박광룡의 소속팀인 오스트리아 SKN 장크트필퇸은 23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박광룡 소속팀의 이런 설명은 최근 발표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보고서에서 그가 송환 대상인 북한 노동자로 지목된 데 대해 소속팀의 입장을 묻는 질의에 대한 답변으로 나왔습니다.

박광룡 소속팀 관계자는 그가 오스트리아 당국으로부터 공식 노동허가를 받은 팀의 정식 일원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박 선수와 소속팀의 계약은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오스트리아 리그가 현재 코로나 영향으로 중단된 상태로 이번 시즌이 언제 종료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속팀의 이런 설명은 전문가패널 보고서에서 지적된 내용과는 대비됩니다.

전문가패널은 보고서에서 ‘북한 노동자’인 박광룡의 활동이 송환 기한을 넘긴 만큼 안보리 결의 위반임을 오스트리아 당국에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오스트리아 당국은 박광룡의 거주와 노동 허가를 종료하고 관련 규정에 따라 송환 결정을 내리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했습니다.

보고서는 박광룡 외에 현재 카타르 프로축구팀에 소속된 한광성과 이탈리아 3부 리그에서 활동 중인 최성혁도 북한 노동자로 송환 대상이라며, 이들의 활동은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문가패널은 그러면서 박광룡 외에 한광성과 최성혁 선수의 소속팀으로부터는 아직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한광성과 최성혁의 소속팀은 VOA의 질의에도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1992년생인 박광룡은 19살 때부터 유럽에서 활동했으며 현 오스트리아 소속팀에서는 지난 2017년부터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박광룡의 정확한 연봉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부 언론은 연봉이 수 십만 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오스트리아 외교부는 박 선수에 관한 VOA의 질의에 “개인정보 보호 관련 규정에 의해 특정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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