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는 12일부터 베트남 정부 주재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 회의에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참하는 것인데, 앞서 한국 정부는 이 회의를 계기로 북한에 대화 복귀를 촉구할 방침이었습니다. 김동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일본 `니혼케이자이신문’은 7일 베트남 정부 발표를 인용해 북한 외무상이 12일 열리는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 ARF 불참을 통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구엔 쿽증 베트남 외무차관은 이날 하노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 리선권 외무상의 ARF 불참 통보 사실을 밝혔습니다.
북한은 리선권 외무상 대신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관 외교관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은 아태 지역 외교 수장들이 모두 모이는 다자 안보협의체로, 아세안 10 개국 외에도 미국과 한국, 중국, 일본뿐 아니라 북한 등 총 27개국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올해 주최국인 베트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이번 회의를 화상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ARF는 북한이 참가하는 역내 유일한 다자협의체이지만,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된 직후인 지난해 8월에도 불참했습니다.
앞서 한국 외교부는 9일부터 한국과, 중국, 일본이 참가하는 아세안+3, 동아시아정상회의(EAS)와 12일 열리는 ARF 등 회의를 통해 북한의 대화 복귀를 촉구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7월 ARF 준비를 위한 고위관리회의(SOM)에 리호준 베트남 주재 대사대리가 참석했지만 별도 발언은 하지 않았습니다.
VOA뉴스 김동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