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 접경 지역에서 트럭 등이 움직이는 장면이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최근 북한이 국경 봉쇄를 일부 해제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크게 위축된 양국의 무역이 회복될지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연결하는 ‘조중우의교’ 중국 쪽 부분에는 컨테이너 트럭 등이 멈춰서는 세관이 있습니다.
북한에서 막 넘어오거나, 다시 되돌아가는 트럭들로 늘 분주한 곳이지만 지난 1월 말 북한이 국경 봉쇄를 단행하면서 이 지점이 텅 비어 있는 모습이 위성사진에 포착돼 왔습니다.
그러나 VOA가 ‘플래닛 랩스’의 최신 위성사진 자료를 확인한 결과, 지난달 30일 이 곳에서 분주한 움직임이 관측됐습니다.
이전까지만 해도 아스팔트 바닥을 드러낸 곳이지만 30일 위성사진에선 바닥에 여러 물체가 가득합니다.
이들 물체는 지난 2일과 4일, 6일 위성사진에서도 위치 등이 달라진 형태로 확인됐습니다.
위성사진의 화질이 낮아 구체적인 상황은 파악하기 어렵지만, 2개월 가까이 이 지점이 비어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큰 변화입니다.
위성사진 분석가인 닉 한센 스탠포드대 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6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이 지점에서 활동이 시작된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녹취: 한센 연구원] “But there is activity, and come up…”
한센 연구원은 움직임이 관측되기 시작한 시점은 3월30일이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활동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전만큼의 움직임은 아니지만 아마도 화물차나 트레일러 트럭, 화물 등이 자리를 채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일본 `아사히 신문’은 복수의 현지 관계자를 인용해 북-중 국경 일부 지역에서 트럭이 북한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여러 차례 확인됐다며, 북한이 봉쇄 조치를 일부 풀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 보도와 최신 위성사진 등을 종합해 볼 때 신의주와 단둥을 연결하는 국경 지역 통행이 일부 재개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최근 크게 줄어든 북-중 무역이 어느 정도 회복될지 주목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북-중 국경 봉쇄 이후 양국의 무역 규모는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최근 1~2월 중국 무역현황을 공개한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이 기간 북한의 대중 수출은 72%, 수입은 23% 감소했습니다.
특히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랴오닝성과의 무역 총액은 전년도 같은 기간의 9천760만 달러보다 14% 준 8천360만 달러였고, 지린성은 56% 감소한 2천380만 달러였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