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북한 탄도미사일 요격 역량 계속 개발...핵심은 '센서 통합'

미 해군 구축함에서 SM3 블록 2A 요격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자료사진)

미 국방부가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본토를 방어하는 역량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역량을 관통하는 핵심어는 센서 통합입니다. 김동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 국방부가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역량 개발을 계속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미사일방어청은 이지스함에 탑재한 SM3블록 2A 요격기로 우주상에서 모의 탄도미사일을 격추하는 FTM-44 실험에 성공했습니다.

존 힐 미사일 방어청장은 22일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대담에서 이 실험은 기존 센서 감지 범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실험이었다고 소개했습니다.

[녹취 : 힐 청장] FTM 44 is an example where we purposely did not have long sensor coverage and so it was a propagation uncertainty problem for us and that was a real challenge in that test. But you know, we succeeded there. But I tell you, the actual threats there, they're going to do those things. They are going to maneuver, they're going to go very fast, and they are going to be popping off countermeasures…”

또 지난해에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포대와 발사대를 분리해 패트리엇 미사일로 요격하는 통합성 실험도 진행했습니다.

이 실험을 국방부에 요청했던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은 지난해 6월 VOA와의 인터뷰에서 핵심은 두 무기 체계의 감지 센서를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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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사드 레이더의 탐지 범위가 패트리엇보다 넓은 점을 활용해 보다 먼 거리에서 적 미사일을 요격하면서 방어 역량을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힐 청장 “최우선 과제는 C2BMC 통합-JADC2 연동”

대니엘 카블러 미 육군 우주미사일방어사령관은 지난 9일 상원 군사위에 출석해 사드와 패트리엇 통합 실험이 마지막 단계에 진입했다며, 올해 여름에 실전 배치를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국방부는 한국군의 패트리엇 역량 개선도 완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와 함께 미사일방어청은 미사일 추적을 위한 역내 동맹국과의 정보공유 훈련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미 회계감사원은 지난 4월 미한일 세 나라가 지난해 하와이에서 미사일 경보훈련인 ‘퍼시픽 드래곤’을 실시했다고 공개했습니다.

이 훈련은 북한의 미사일을 탐지하고 추적하기 위해 지난 2016년 하와이 인근 해역에서 처음 실시한 이래 2017년까지 총 6차례 진행했지만, 2018년부터는 훈련 사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미사일방어청은 내년 훈련 일정을 미리 공표하면서, 처음으로 호주군도 참가해 4개국이 올 여름 하와이에서 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힐 청장은 이날 CSIS 화상 대담에서 앞으로 미사일방어청이 최우선 과제로 미사일 방어 자산들의 센서를 통합하고 이를 합동전영역지휘통제(JADC2)에 연동하는 것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같이 보기: 미 국방부, JADC2 사업 본격 시동..."한국 등 동맹군에 공동표준 적용 모색"

특히 미사일 감지 센서 통합은 최근 고도화하고 있는 적성국의 역량 변화와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보다 빠르고 회피 기동이 가능한 적성국의 위협 때문에 현재의 방어 태세만으로는 미래의 진화하는 위협에 기민하게 대처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힐 청장은 미사일방어청의 핵심 임무가 여전히 탄도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본토를 방어하는 것이라며, 이런 임무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힐 청장 “기존 불량국 탄도미사일 방어임무서 역할 확대해야”

그러나 지금부터는 보다 진화하는 위협들에도 대응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며, 회피기동이 가능한 극초음속 미사일, 순항미사일을 대표적 사례로 제시했습니다.

[녹취 : 힐 청장] “So the core of what the Missile Defense Agency does, still is centered on Homeland Defense against the ballistic attack. That doesn't go away. But what we have to do is now challenge ourselves to deal with the emerging threats. And I consider those the maneuvering high speed threat or what has been known as the hypersonic threat. That one's a real challenge…”

힐 청장은 기존의 탄도미사일 방어 임무는 역내 불량국가 문제에 해당한다며, 중국, 러시아와 같이 극초음속, 순항 미사일 역량을 발전시키고 있는 동급 수준의 경쟁자들에게는 기존과는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실제로 역내 무력 분쟁이 벌어진다면 어느 적성국이 쐈는지 규명할 수 있는 시간이 없다며, 탄도미사일 뿐 아니라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무인기 위협에 모두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같이 보기: 미 북부사령관 "북한 새 ICBM, 미국 선택지 제한…발사 왼편 전략 추진 중"

힐 청장은 단순히 비싼 요격기에만 의존하는 방식이 모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아니라는 글렌 밴허크 북부사령관의 최근 발언에 공감한다며, 앞으로 미사일 요격기 외에도 비운동역학(Non-Kinetic) 기반의 역량을 적절히 혼합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동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