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군축·국제안보 담당 차관 지명자 "핵전쟁 위험 감소, 최우선 과제"

미국 워싱턴의 국무부 건물.

미국 국무부 군축.국제안보 담당 차관 지명자는 취임 후 자신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핵전쟁 위험을 낮추는 것을 꼽았습니다. 미국이 핵실험을 재개할 경우 국제사회 비확산 문제에 대한 미국의 주도적 역할에 큰 혼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보니 젠킨스 미 국무부 군축.국제안보 담당 차관 지명자는 상원 인준을 거쳐 공식 취임할 경우 “효과적인 군비통제를 통해 핵전쟁 위험을 낮추는 것”이 자신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바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부 위협감축 프로그램 조정관을 지낸 젠킨스 지명자는 28일 상원 외교위 인준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서면답변을 통해 이 같이 밝혔습니다.

젠킨스 지명자는 또 중국과 러시아의 핵 확장을 제한하고 생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증대하는 것 등이 자신의 최우선 과제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점증하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억지 동맹’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이 직면한 도전과제로는 중국의 군사현대화 프로젝트와 급속한 핵 증강, 러시아의 지속적인 군축협정 위반과 이란의 핵.탄도미사일 개발 확대를 꼽았습니다.

젠킨스 지명자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젠킨스 지명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군비통제와 비확산 정책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부처 간 검토가 진행 중이라며, 미국이 다시 이 분야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젠킨스 지명자] “There is a review of that…”

젠킨스 지명자는 서면답변을 통해서도 “미국의 새로운 리더십은 생화학, 방사능, 핵무기, 그리고 관련 운반시스템의 위험을 낮추는 데 필수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젠킨스 지명자는 미국이 핵실험을 할 경우 미국은 “비확산 분야의 리더로 간주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젠킨스 지명자] “If the US did a test, that certainly would not be considered a leader in the nonproliferation area…”

미국의 핵실험은 그 이유와 향후 의미에 대해 많은 의문을 낳을 것이고, 이로 인해 국제사회에 큰 혼란을 일으킬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앞서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워싱턴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28년 만에 미국의 핵실험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계기로 핵실험 재개 문제가 관심사로 떠오른 바 있습니다.

젠킨스 지명자는 미국의 핵실험 재개는 “군비통제에 대한 우리의 전반적 역할과 의무와 관련해 다른 나라들에 큰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