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규모를 크게 줄여 실시된 미-한 연합훈련이 오늘(28일) 종료됐습니다. 당초 이번 훈련에서 실시하려고 했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검증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내년으로 미뤄졌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당초 계획보다 이틀 늦게 시작됐던 올해 첫 전구급 미-한 연합훈련이 28일 종료됐습니다.
지난 18일 시작된 후반기 연합지휘소훈련(CCPT)은 22일까지 1부 훈련으로 방어를, 이어 28일까지 진행된 2부는 반격과 강평 등의 일정으로 소화됐습니다.
애초엔 16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훈련을 목전에 두고 참가인원 중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이틀 연기했습니다.
이번 훈련은 특히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작업을 검증한다는 측면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신종 코로나로 미국 본토 증원 병력과 인도태평양사령부, 주일미군 소속 병력이 한국에 입국하지 못하는 바람에 검증 작업은 정상 일정대로 시행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훈련에서 전작권 전환 검증은 1부와 2부 때 각각 하루씩 이틀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훈련은 당초엔 전작권 전환을 위한 3단계 검증 가운데 2단계인 미래연합군사령부의 완전운용능력, FOC 검증이 핵심이었습니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입니다.
[녹취: 박원곤 교수] “이번에는 큰 틀에서 연합대비태세 훈련을 하다보니까 뭔가 수정하고 보완해야 될 부분이 나와서 그것이 FOC 검증을 하는데 도움이 되겠다, 그 정도 수준이지 딱 검증 훈련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제대로 된 공식적 형태의 훈련은 내년으로 넘어갔다고 볼 수 있는 거죠.”
한국 군 당국은 내년 상반기 연합훈련 때 재검증을 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엔 그마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문재인 한국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던 전작권 전환이 문 대통령 임기 내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옵니다.
연합지휘소훈련은 북한의 도발을 가정해 미-한 연합군이 대응 절차를 연습하는 등 방어적 성격의 연례 훈련입니다.
이번 훈련은 로버트 에이브럼스 미-한 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의 의지대로 상시 전투태세 유지와 능력 향상을 위한 연합방위태세를 점검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신종 코로나로 인원은 줄고 야간훈련이 생략돼 규모와 내용 면에서 예년보다 축소됐습니다.
북한군은 집중호우 등의 피해 복구를 위해 하계훈련 규모를 축소했고 이번 훈련 기간 미-한 군 당국을 긴장시키는 특별한 군사행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또 미-한 연합훈련에 대해 일부 선전매체를 통해 전쟁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며 훈련 중단을 촉구했을 뿐 당국 차원의 공식적인 비난은 없었습니다.
한국 민간 연구기관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신범철 외교안보센터장입니다.
[녹취: 신범철 센터장] “일단은 국내정치에 집중하면서 상황을 관리하는 수준에서 미국 대선 결과를 지켜본다는 게 현실적인 김정은의 선택인 것 같고 그런 차원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 이미 규모는 상당 부분 줄었으니까 크게 비난하지 않고 미국 대선 결과를 지켜본다, 그런 입장인 것 같습니다.”
미국은 미-한 연합훈련 시작 전날인 지난 17일 B-1B 전략폭격기 4대와 B-2 스피릿 스텔스 폭격기 2대 등 6대의 폭격기를 대한해협과 일본 인근 상공에 출격시켜 북한과 중국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