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정전 67주년…참전용사들 “민주주의 수호 역할 자랑스러워”

찰스 랭글 연방 하원의원이 지난 2010년 6월 워싱턴 연방의사당에서 열린 한국전 60주년 행사에서 연설했다.

미국의 민간단체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67주년을 맞아 두 명의 참전용사에게 상을 수여한다고 밝혔습니다. 참전용사들은 한국전에 참전해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역할을 한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찰스 랭글 전 하원의원은 27일, 한국전쟁에 참전한 것을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밝혔습니다.

랭글 전 하원의원은 이날 미국 뉴욕의 민간단체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인터넷으로 주최한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67주년 기념행사에서 “세상의 다른 지역에서 민주주의를 지키는데 작은 역할을 한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랭글 전 의원] “I'm so proud that I have been a part, a small part of saving democracy in that part of the world, because what happened there should be a symbol to all oppressed people that America is there, and we prepared to do the right thing.”

“미국이 그곳에 있고, 우리는 올바른 일을 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억압을 받는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준 상징적인 일”이라는 겁니다.

올해 90살인 랭글 전 의원은 인정하기는 싫지만 당시 한국이 어디 있는지도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랭글 전 의원] “I hate to admit it, but at that time, I had no idea where Korea was. I was not even familiar that they were divided. But I did know that we were the first troops land in South Korea.”

심지어 한국이 분단된 국가라는 것도 알지 못한 채 참전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자신이 속한 부대가 가장 먼저 한국에 도착했다는 것은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랭글 전 의원은 20살이었던 1950년 7월 미 제2사단 503 포병대대 소속으로 참전했고, 이후 전상자가 받는 훈장인 퍼플하트 훈장을 받았습니다.

찰스 랭글 전 하원의원은 20살이었던 1950년 7월 미 제2사단 503 포병대대 소속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사진 제공: 찰스 랭글 전 하원의원.

랭글 전 의원은 한국전쟁 이후 한국이 위대한 나라로 재건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랭글 전 의원] “A great country was rebuilt. A country with thousands of years of history that have been suppressed by foreign countries, and that has not only grown its economy, but its culture and its people and once again join the family of great nations, and have become not only one of America's best friends, but one of America's best trading partners.”

수천 년 간 외세의 억압을 받은 역사를 지닌 나라가 경제 뿐 아니라 문화, 국민이 모두 성장하며, 위대한 나라 진영에 다시 들어오게 됐다는 겁니다.

랭글 전 의원은 또 한국은 미국의 가장 친한 친구 중 하나일 뿐 아니라 미국의 최대 무역 협력국 중 하나라고 강조했습니다.

19살 나이로 미 해병 소속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살바토레 스칼라토 씨는 전장에 끊임없이 있게 되면 언제나 꾸게 되는 꿈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칼라토 씨] “And when you're in combat constantly, there’s a dream that you always have. And the dream is, when is it end, is there going to be an ending?”

그 꿈은 바로 “이 상황이 언제 끝날까? 끝이 오기는 올까”하는 것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그 꿈이 휴전을 통해 실현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칼라토 씨] “Now a dream of a combat soldier is a ceasefire. When the armistice was signed and the biggest magic word is going home, that was the biggest dream.”

스칼라토 씨는 정전협정이 체결됐을 때,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라’는 명령이 떨어졌을 때 큰 꿈이 이뤄졌다고 말했습니다.

스칼라토 씨는 한국전쟁이 늘 ‘잊혀진 전쟁’, ‘잊혀진 승리’라고 알려지는 것은 궁극적인 희생을 한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칼라토 씨] “It's always known as the Forgotten War, the Forgotten Victory. And that really, really hurts Korean War vets who did the ultimate sacrifice… It’s always the World War II and Vietnam. They always seem to forget that there was a war.”

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 전쟁 사이에 전쟁이 또 있었다는 것을 사람들이 잊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겁니다.

미군 한국전 참전용사 살바토레 스칼라토 씨.

스칼라토 씨는 그러나 한국전쟁 참전을 통해 한국과 인연이 생긴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칼라토 씨] “I'm proud of that. I'm proud that I associated with the Republic of Korea…I feel that I was honored to be part of that, because I feel that I helped create nation to be an independent, democratic country.”

하나의 독립된 민주주의 국가를 만드는데 자신이 그 일부가 됐다는 것, 거기에 자신이 도움이 됐다는 것이 영예롭게 느껴진다는 설명입니다.

코리아 소사이어티는 랭글 전 의원과 스칼라토 씨 등 두 명의 참전용사에게 오는 10월 ‘제임스 밴 플리트 상’을 수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제임스 밴 플리트 상은 코리아 소사이어티의 설립자이자면서 한국전쟁에 미 육군 제8군 사령관으로 참전했던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상입니다.

코리아 소사이어티의 톰 번 회장은 매년 미한 동맹에 기여한 인사들에게 수여되는 ‘플리트 상’을 올해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모든 참전용사들을 대표해 랭글 전 의원과 스칼로토 씨가 수상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번 회장] “Every year, the Korean Society awards its highest honor James A. Van Fleet award to distinguished Americans and Koreans who have made an outstanding contribution to the US-ROK Alliance. This year Congressman Rangel and Mr. Scarlato will receive the Van Fleet Award at our annual dinner in October, on behalf of all the American veterans who served in the Korean War, a fitting distinction and recognition of their contribution to the relationship between Korea and the US.”

번 회장은 이들이 한국과 미국의 관계에 기여한 것은 그 가치를 인정 받아야 마땅하다면서, 시상식은 10월 코리아 소사이어티의 연례 만찬 행사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