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 국방장관 지명자, '전통적 동맹 관계' 중시할 것"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차기 정부의 국방장관으로 지명한 로이드 오스틴 전 중부사령부 사령관이 9일 델라웨어 윌밍턴의 퀸즈극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국방장관으로 지명한 로이드 오스틴 전 중부군사령관은 동맹을 강조하는 전통적 정책을 보일 것이라고 미국 전문가들이 전망했습니다. 다만 경력의 많은 부분이 중동 지역에 집중된 만큼 한반도 문제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버나드 샴포 전 주한 미8군 사령관은 차기 미국 국방장관으로 지명된 4성 장군 출신의 로이드 오스틴 전 중부군사령관은 신중한 성품을 갖고 있으며 이는 그의 정책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샴포 전 사령관] "I worked for Lloyd Austin when he was the senior commander in Iraq. I know how he thinks. He's a very measured, very thoughtful."

샴포 전 사령관은 10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오스틴 국방장관 지명자가 이라크 사령관으로 재직할 당시 휘하에서 일을 한 경험이 있어 그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고 있다면서 매우 신중하고 사려 깊은 사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오스틴 지명자가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은 이를 보여주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오스틴 지명자는 지난 9일 지명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동맹과 협력할 때 가장 강력하다고 굳게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오스틴 국방장관 지명자(지난 9일)] "America is strongest when it works with its allies."

한미연합사 작전참모 출신의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 수호재단 선임연구원 역시 오스틴 지명자의 동맹 관련 발언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맥스웰 선임연구원] "I think his comments are very important because they illustrate that he understands the fundamental importance of alliances and specifically the US South Korea alliance is critically important to, of course to peace and security in Northeast Asia."

오스틴 국방장관 지명자의 해당 발언은 그가 동맹의 근본적인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특히 미한 동맹은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이어 동맹을 중시하는 오스틴 지명자가 국방장관이 된다면 한국 국방장관과 연례안보회의 등을 통해 동맹 강화를 위한 단호하고 활발한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오스틴 지명자의 경력과 한반도 정책의 연결 고리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왔습니다.

마이클 오핸런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오스틴 지명자의 최근 경력 중 대부분이 중동지역에 집중된 점을 주목하며 한반도 문제를 파악하고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오핸런 선임연구원] "I think all of his recent assignments in the military were focused on the broader Middle East. Austin is going to have to do some catch up and work on some issues that really haven't been in his center focus for a long time."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해 11월 포천에서 실시된 한국군 제5포병여단 실사격훈련을 참관했다.

오핸런 선임연구원은 그러나 오스틴 지명자가 동맹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한반도 문제에 있어 한국 군 장병들과 당국의 헌신을 존중하는 정책을 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 역시 중동에 집중된 오스틴 지명자의 경력을 언급했습니다.

[녹취: 맥스웰 선임연구원] "One thing that I caution those with a lot of experience in the Middle East, particularly Iraq and Afghanistan, is that those countries are not the same as Korea. It's also important to understand the differences that exist and the things that might be done in the Middle East do not necessarily apply or transfer to Asia or specifically to the Korean peninsula.

오스틴 지명자의 경력은 중동 중에서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집중됐는데 한반도는 이와는 차이점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동에서의 정책이 꼭 아시아 특히 한반도에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면 샴포 전 사령관은 중동 지역에서의 주된 임무가 국방장관으로서 한반도 문제를 다루는데 큰 장애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샴포 전 사령관] "He was also the vice chief of staff, the army. So he had a global responsibility for the US Army. He's familiar with all regions even though he has most of his experience in Central Command.

중부사령관 외에도 육군 참모차장으로 재임하며 미국 육군의 전 세계 작전에 책임을 졌기 때문에 모든 지역의 현안을 알고 있다는 겁니다.

향후 미북 북핵 협상과 관련해서는 오스틴 지명자가 국방장관으로서 조력자의 위치에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녹취: 오핸런 연구원] "They all have to originate with strategies that come from the White House State Department. So in that sense, the Department of Defense really is supporting elements of the US government on this set of issues.

미북관계를 어떻게 안정화하고, 비핵화 과정을 어떻게 시작할지, 또 향후 제재 정책 등은 어떻게 할지는 백악관과 국무부 전략에서 나오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이런 가운데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도발을 예상하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바이든 정부 초기 북한이 실제 도발에 나선다면 국방부 차원에서 너무 과하게 대응하지 않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맥스웰 선임연구원] "Now if a provocation takes place after the administration takes place I think it's very important to not overreact."

만일 미국이 너무 과하게 대응할 경우 북한은 정치적 또는 경제적 양보를 성공적으로 얻어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북한이 한국을 상대로 군사적 조치를 취한다면 미국은 한국의 영토를 방어하기 위한 결정적인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