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을 습격한 혐의로 체포된 크리스토퍼 안 씨의 스페인 송환 심리가 재개됐습니다.
'폭스 뉴스' 등 미 언론은 25일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이 이날 안 씨를 상대로 스페인 송환 여부를 결정할 심리를 재개했으며 안 씨가 이를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안 씨의 변호인 측은 이날 심리에서 안 씨의 신병이 스페인에 넘겨지면 북한의 살해와 납치 위협에 직면하게 된다면서 인도주의적 예외 조항에 따라 스페인으로 송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날 심리에는 북한에 억류됐다 미국으로 돌아온 뒤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어머니 신디 웜비어 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북한은 살인마다. 아들이 괜찮을 것이라고 거짓말만 했다"고 말하며 안 씨의 송환 반대 주장을 지지했습니다.
안 씨는 이날 심리 이후 법원을 나서며 만난 취재진에게 “지지자와 나를 믿어 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며 “진실과 논리, 상식이 행복을 준다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안 씨는 지난 2019년 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북한 대사관에 침입해 납치극을 벌인 혐의를 받고 미 연방수사국에 체포됐으며 이후 보석으로 풀려나 현재 일부 외출이 가능한 가택연금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안 씨에 대한 추가 심리는 다음 달로 예정돼 있습니다.
VOA 뉴스 오택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