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세계평화지수 151위…전략미사일 개발이 주 요인”

북한이 지난 3월 22일 단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의 평화 수준이 전 세계 최하위권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유엔 안보리 제재와 전략 미사일 개발, 많은 군비 지출 둥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김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호주의 민간 연구기관인 경제·평화연구소(IEP)는 10일 발표한 ‘2020년도 세계평화지수(GPI)’ 보고서에서, 북한이 지난 해보다 한 계단 내려간 151위를 기록하며 163개 국가 가운데 최하위권에 속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국가별 평화 상태를 매우 높음, 높음, 중간, 낮음, 매우 낮음 총 5개 구간으로 나눴고, 북한은 우크라이나, 베네수엘라 등과 함께 ‘매우 낮음’에 속하는 15개국에 포함됐습니다.

이 연구소는 2007년부터 해마다 군사비 지출 규모, 국내외 폭력 상황, 이웃 나라와의 관계 등 20여개 항목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뉴질랜드와 호주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19개 국가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고, 아-태 지역 국가 중 유일하게 세계 최하위권 25개국에 포함됐습니다.

보고서는 유엔 안보리 제재가 북한 경제에 극도의 압력을 가하고 있는 점을 올해 북한의 평화지수가 악화된 주요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아울러 2019년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역사적으로 판문점 군사분계선 북쪽을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전략 미사일 실험을 계속하며 유엔 결의를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 군사분계선을 넘어 판문점 남측으로 넘어오고 있다.

북한은 세부 평가 항목 중 군사화 영역에서163개국 중 최하위 이스라엘과 러시아에 이은 161위로, ‘가장 평화롭지 못한 5개국’에 선정됐습니다.

또 국내총생산(GDP) 대비 군사비 지출 비중이 세계 1위로, 2위 리비아, 3위 시리아보다 약 2배 더 많은 24%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폭력(violence)으로 인한 경제적 비용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4%로 세계에서 7번째로 높았습니다.

이 밖에 북한은 국내·외 분쟁 및 갈등 영역에서는 141위를, 사회적 안전·보안 영역에서는 134위를 기록했습니다.

한편 보고서는 올해 세계평화지수 평균이 지난 해보다 0.34% 악화됐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전 세계적으로 81개의 나라가 지난 해보다 평화로워졌고, 80개 나라가 덜 평화로워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평화로운 나라로는 북유럽 국가 중 하나인 아이슬란드가 선정됐고, 뉴질랜드, 포르투갈, 오스트리아, 덴마크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미국의 경우 지난 해와 같은 121위, 한국은 지난 해보다 9계단 상승한 48위였습니다.

VOA뉴스 김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