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에서 푸에블로호 반환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올 들어 두 번째 발의됐습니다. 미국 연방법원이 최근 북한 정권에 푸에블로호 승조원과 가족 등에게 23억 달러를 배상하라고 판결하면서 이 사건이 다시 주목받는 가운데 결의안이 발의된 겁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중서부 콜로라도주를 지역구로 둔 공화당 소속 로렌 보버트 하원의원이 8일 하원 외교위원회에 푸에블로호 반환 결의안을 제출했습니다.
보버트 의원은 결의안 발의 성명에서 “북한 정권은 53년 동안 푸에블로호를 불법 억류하고 있으며, 수도인 평양에 전리품으로 전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콜로라도주 푸에블로 시에서 명명된 이 정보함을 반환하는 것은 개인적 우선순위일 뿐 아니라 당시 유일하게 숨진 두에인 호지스 승조원을 기리고 미국인들의 결의를 표하기 위한 중요한 국가적 노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결의안은 푸에블로호가 미 해군 자산임을 분명히 하면서 당시 북한군의 포위 공격과 호지스 승조원의 살해, 다른 승조원들에 대한 비인도적 억류는 국제법 위반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또 조 바이든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에게 향후 북한과의 외교 노력에서 푸에블로호 반환을 중요한 부분으로 다룰 것을 촉구했습니다.
결의안을 발의한 보버트 의원은 지난해 11월 푸에블로를 포함하는 콜로라도주 제3선거구에서 당선된 초선 의원입니다.
미 해군 정보함 푸에블로호는 1968년 1월 원산 앞바다에서 임무 수행 중 북한 해군에 의해 나포됐습니다.
북한 정권은 11개월 뒤 승조원 82명과 유해 1구를 미군에 송환했지만 선박은 돌려주지 않은 채 평양 대동강으로 옮겨 반미 선전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푸에블로호 반환 결의안은 올해 개원한 117대 의회 들어 두 번째 발의된 겁니다.
앞서 미 남부 플로리다주를 지역구로 둔 공화당 소속 그레고리 스튜비 의원은 지난 1월, 푸에블로호 나포와 승조원 구금은 국제법 위반으로 미국에 조속히 반환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했습니다.
푸에블로호 사건은 미 연방법원이 지난달 북한 정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푸에블로호 승조원과 가족들에게 북한 정권이 약 23억 달러를 배상하도록 판결하면서 최근 다시 주목을 받았습니다.
푸에블로호 승조원들과 가족, 유족 등은 2018년 2월, 북한에 억류된 11개월 동안 받은 고문과 피해 등에 대해 북한 정권에 책임을 묻겠다며 워싱턴 디씨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었습니다.
콜로라도주 지역 매체들에 따르면 푸에블로를 지역구로 둔 연방 의원들은 지난 수 십 년 동안 정례적으로 푸에블로호 반환 결의안을 발의했으며, 콜로라도주 의회에서도 결의안이 정기적으로 발의돼 통과됐습니다.
그러나 푸에블로호 반환 촉구 결의안은 지난 116대 의회에서 3건이 발의됐지만 처리되지 못한 채 모두 자동폐기 됐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