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송환 한국전 미군 유해 고향 안장

미국 워싱턴의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관.

지난 2018년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유해가 돌아온 한국전쟁 참전용사가 이번 주말 고향에 안장됩니다. 1950년 12월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한 타켓 일병의 유해는 2019년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18살 나이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 육군 소속 윌버 토머스 타켓 일병이 이번 주 고향인 오하이오주에 안장된다고 현지 라디오 방송국인 `WKTN’이 보도했습니다.

타켓 일병의 유해는 16일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 도착해 유족에게 전달됐으며, 오는 21일 군 장례식에 이어 안장될 예정입니다.

타켓 일병의 유해는 지난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그 해 8월 미국으로 송환된 55 상자 분량의 한국전 미군 전사자 유해에 포함돼 있었습니다.

유해는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 (DPAA) 연구소로 보내져 신원확인 과정을 거쳤습니다.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북한이 송환한 유해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미군 참전용사는 지난 6일 현재 총 76명 입니다.

타켓 일병의 유해는 이 중 한 명으로 2019년 8월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DPAA에 따르면 타켓 일병은 한국전 당시 미 제57 야전포병대대 소속으로, 1950년 12월 2일 무렵 장진호에서 전투 중이던 소속 부대가 남쪽 하갈우리로 이동하던 중 적의 공격을 받은 뒤 실종됐습니다.

타켓 일병은 전쟁이 끝난 뒤인 1953년 12월 31일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DPAA에 따르면 한국전 실종 미군 7천557 명 가운데 5천300여 명이 북한 지역에 묻혀 있으며, 이 중 평안북도 운산군과 청천강 일대에 1천495명, 장진호 일대에 1천24명이 묻힌 것으로 추정됩니다.

DPAA는 1982년부터 지금까지 유해 감식작업 등을 통해 신원이 확인된 한국전 참전 미군 전사자는 599명이라며, 유해 감식 기술이 발달하면서 신원 확인에 속도가 붙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신원이 확인된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는 모두 35구였으며 올해는 지난 6일 현재 12구의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이 중 대다수는 북한이 2018년 송환한 55개 유해 상자에서 확인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들 상자에는 약 80구의 한국 군 병사를 포함해 총 250구의 한국전 참전용사의 유해가 담긴 것으로 추정되며,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유해는 97구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국방부와 보훈부에 따르면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은 3만 6천 574명이며, 부상자는 10만 3천여 명에 달합니다.

앞서 정 박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 겸 대북특별부대표는 미국은 한국전쟁 참전 미군 유해 발굴 문제를 비롯해 북한과 어떤 사안이든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켈리 맥키그 DPAA 국장은 전임 트럼프 행정부 시절 마이크 폼페오 당시 국무장관이 DPAA가 미-북 비핵화 협상과 관계 없이 북한과 직접 미군 유해 관련 협상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북한은 2019년 3월을 마지막으로 소통을 중단했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