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평양 파견 외교관들 임시 이동 배치...대사관 열려 있어”

북한 평양의 스웨덴 대사관 건물. 영국과 독일, 프랑스 대사관도 같은 건물을 쓰고 있다.

평양주재 스웨덴대사관의 외교관들이 북한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웨덴 외교부는 인력 재배치 등을 위한 임시적 이동이라며, 평양주재 대사관은 여전히 열려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다겸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웨덴 외무부는 17일, 평양에 파견된 외교관들을 잠정적으로 다른 곳으로 이동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스웨덴 외무부 답변] “We have temporarily relocated our posted diplomats so that they are either on holiday or have rotated to different posts.”

스웨덴 외무부의 안톤 달퀴스트 대변인은 이날, 평양주재 대사관 인력 철수에 관한 VOA 질문에 이같이 답하면서, 외교관들이 휴가를 가거나 다른 직책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달퀴스트 대변인은 평양주재 스웨덴 대사관이 여전히 열려있으며, 평양 대사관과 스웨덴 외무부에서 업무를 계속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스웨덴 외무부 답변] “The Swedish Embassy remains open. Work is continuing in both Pyongyang and Stockholm.”

하지만 스웨덴 외무부는 평양 대사관 인력의 임시 철수 경로와 시점, 철수 인력의 규모와 재복귀 계획 등에 관한 VOA의 질의에는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또 이번 조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에 따른 북한 당국의 국경 봉쇄와 연관이 있는지도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전문 미국매체 ‘NK 뉴스’는 17일, 요아킴 베리스트룀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 등 평양 대사관 인력이 지난주 신의주-단둥의 북∙중 국경을 통해 육로로 북한을 떠났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앞서 영국 외교부는 지난 5월 북한 당국의 입국 제한 조치가 인력 순환과 대사관 운영 지속을 불가능하게 만든다며 평양주재 북한대사관을 잠정 폐쇄했습니다.

또 독일 외무부도 3월 초 외교관 여행 제한이 외교 관계에 관한 빈 협약에 어긋난다고 지적하며 영국과 동일한 조치를 취한 바 있습니다.

스위스 외무부 산하 개발협력청(SDC) 평양사무소와 프랑스의 평양주재 협력사무소도 국경 봉쇄 조치가 사무소 운영을 ‘심각하게 제한’한다는 이유로 인력을 철수했습니다.

VOA뉴스 지다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