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동맹국들 체납된 군사비 수백억 달러 내도록 하고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위비 분담금 문제와 관련해 동맹국들을 압박했습니다. 동맹국들이 미국을 공정하게 대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카니 기자가 보도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는 이른바 동맹국들이 수백억 달러의 체납된 군사비를 지불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적어도 우리를 공정하게 대우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등 특정 국가를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 공화당 의원총회 의장인 리즈 체니 하원의원을 거론하며 “리즈 체니는 내가 위대하고 아름다운 우리 나라를 터무니없고 비용이 많이 드는 끝없는 전쟁들로부터 적극적으로 빼내는 것 때문에 언짢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이자 공화당 지도부 서열 3위인 체니 하원의원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미국의 대응이나 미국의 외교정책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리즈 체니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

특히 독일과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병력을 철수하는 트럼프 대통령 계획에 반대해 지난달 아프간 주둔 미군 병력 감축을 제한하는 법안 상정을 주도했고, 지난달 초에는 20여 명의 하원 군사위 공화당 하원의원들과 함께 독일 주둔 미군 감축에 반대하는 서한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냈습니다.

백악관은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동맹국들이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고, 더 기여해야 한다는 기대를 분명히 왔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미한 방위비 분담금 협상 장기 교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을 전년 대비 최소 13% 인상을 제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고 약 50% 가까운 인상안인 13억 달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김카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