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새로운 미-북 관계 수립을 위해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이 철회돼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대화와 외교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유일한 방안이란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2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군축회의 고위급 회기 마지막 날 회의에서 새로운 미-북 관계 수립의 열쇠는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는 데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북한 대표] “The key to establish a new DPRK US relationship lies in the US withdrawal of its hostile policy towards the DPRK”
북한은 이날 회의에서 반론권을 신청해 지난 22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연설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북한 대표는 북한이 한반도와 역내 긴장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선의의 노력을 기울였고 최대의 인내를 발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대북정책의 적대적 성격은 완화되지 않고 오히려 극단으로 갔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지난 22일 회의에서 화상연설을 통해 미국은 계속 북한 비핵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북한의 불법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처하기 위해 동맹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블링컨 장관] “The United States also remains focused on denuclearization of North Korea and will work closely with allies and partners to address Pyongyang’s illicit weapons of mass destruction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s.”
북한은 또 이날 회의에서 남북관계의 전망은 전적으로 한국 당국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북한 대표] “The prospect of inter-Korea relations entirely depend on the attitude of South Korean authorities.”
한국 당국이 모든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남북 공동선언에 대한 진지한 접근법을 취하며 이를 충실하게 이행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북한은 이어 일본이 인접국의 위협을 구실로 방위비 지출을 늘리는 등 역내 군사강국이 되기 위한 디딤돌을 놓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움직임은 역내 평화와 안정에 실질적이고 중대한 위협을 제기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 측 발언에 대한 반론을 통해 대화와 외교가 진정하고도 지속적인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달성하는 유일한 방안이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녹취: 한국 대표] “I’d like to reiterate our strong belief that dialogue and diplomacy are the only way to achieve genuine and lasting peace and stability on the Korean peninsula.”
한국 대표는 이런 맥락에서 대화를 재개하자는 한국 측 요구에 북한이 응답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본도 반론권을 신청해 북한 측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녹취: 일본 대표] “It has consistently respected democracy and human rights and contributed to peace and prosperity of the Asia Pacific region and international communities.”
일본은 지속적으로 민주주의와 인권을 존중하고 있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고 있다는 겁니다.
일본 대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은 일련의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면서, 모든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할 것을 북한에 촉구했습니다.
미국은 이날 회의에 로버트 우드 제네바대표부 군축담당 대사가 참석했지만 북한의 발언과 관련해 별도로 반론권을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