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북한 대량살상무기 위협 심각…중국 협력 기대"

미국 워싱턴 국무부 건물에 걸린 국무부기 뒤로 워싱턴 기념탑이 보인다.

미국 국무부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위협을 거듭 경고하면서 북한 비핵화를 위해 중국과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습니다. 핵 개발은 자국민을 착취한 결과라며 북한 정권의 압제를 또다시 비판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무부가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16일, 북-중 관계를 급진전시키고 있는 중국을 신뢰할 만한 협력 대상으로 인식하느냐는 VOA의 질문에 “미국과 중국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해 함께 일할 수 있기 바란다”고 답했습니다.

[국무부 관계자] “We hope that the United States and the PRC can work together toward the complet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앞서 로이터 통신은 미국의 한 고위 관리를 인용해 미-중 양국이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의 방중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셔먼 부장관은 18~25일 일본과 한국, 몽골을 차례로 방문할 계획으로, 국무부의 일정 발표에서 중국은 빠졌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북중우호조약 60주년을 맞아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에서 전략적 의사소통을 강화해 두 나라의 친선협조 관계를 끊임없이 새로운 단계로 이끌어나감으로써 두 나라 인민에게 더 큰 행복을 마련해줄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우리의 정책은 미국과 동맹국들, 그리고 파견 병력의 안보를 증진하는 가시적 성과를 거두기 위해 북한과의 외교에 열려있고 이를 모색하는 조정되고 실용적인 접근법이 필요하다”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를 재확인했습니다.

[국무부 관계자] “Our policy calls for a calibrated, practical approach that is open to and will explore diplomacy with the DPRK to make tangible progress that increases the security of the United States, our allies and our deployed forces.”

미국이 추구하는 비핵화에 북한의 생화학무기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은 미국과 전 세계를 위협한다”며 “우리는 이런 위협을 다루기 위해 동맹국들과 긴밀한 협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 관계자] “The DPRK’s weapons of mass destruction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s, pose a serious threat to the United States and the rest of the world, and we continue to work closely with our allies to address these threats.”

대량살상무기에는 핵무기뿐 아니라 생화학 무기도 포함되는데, 지난달 13일 발표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공동성명에도 “북한의 불법적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검증가능하고 불가역적인 포기를 촉구한다"는 내용이 들어갔습니다.

앞서 존 볼튼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에는 핵 프로그램뿐 아니라 생화학무기와 탄도미사일까지 포함된다고 시사한 바 있습니다. 스티븐 비건 전 대북특별대표도 지난 2019년 3월 11일 카네기국제평화기금에서 열린 좌담회에 참석해 “한반도에 영구적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선 모든 대량살상무기의 제거가 필요하다”며 “핵무기 위협을 제거하면서 생화학 무기의 존재를 인정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국무부 관계자는 북한이 최근 유엔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제재 문제를 재차 거론한 데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북한은 계속해서 자국민을 착취하고, 재원을 주민들로부터 불법적인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증강 쪽으로 빼돌린다”며 북한 정권에 책임을 돌렸습니다.

[국무부 관계자] “The DPRK continues to exploit its own citizens and divert resources from the country’s people to build up its unlawful nuclear and ballistic weapons programs.”

앞서 북한은 지난 13일 유엔 고위급 정치포럼(HLPF)에서 발표한 ‘자발적 국가별 검토(VNR)’ 보고서에서 곡물 생산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백신 등 필수 의약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인정하면서 “제재와 봉쇄, 적대시 정책으로 주권과 개발권이 도전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국무부는 그런 상황을 자초한 것은 정권의 실정 때문이라며 북한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국무부 관계자] “The DPRK has created significant barriers to the delivery of assistance by closing its borders and rejecting offers of international aid, while also limiting the personnel responsible for implementing and monitoring existing humanitarian projects.

국무부 관계자는 “북한은 국경을 봉쇄하고 국제적 구호 제안을 거부함으로써 원조의 전달에 심각한 장벽을 만들었고, 동시에 현행 인도주의적 사업의 이행과 감시를 담당하는 인력 또한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입니다.